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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인지15-3주차 후기] 푸코, 담론, 에피스테메

수진 2023.01.04 18:42 조회 수 : 110

<철학의 외부> 3주차에는 푸코의 담론 이론 파트를 함께 읽고 이야기했습니다. 

'담론'이 넘쳐 흐르는 시대에 푸코의 담론을 다시 돌아보며 그가 주목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함께 탐색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세미나에서는 담론을 시대 감각에 맞는 언표는 포함하고 그렇지 않은 것은 배제하는 분절의 규칙이며, 일정한 규칙이 통용되는 장이라고 정리해보았는데요. 이러한 담론의 정의는 68혁명 이후 사람들의 실천을 형성하는 실천의 영역으로서 더욱 확장됩니다. 

담론과 에피스테메를 비교하여 논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시대의 거대 담론이 무엇인지는 논할 수 있지만, 우리 시대의 에피스테메가 무엇인지는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가 인식할 수 없습니다. 에피스테메는 인식의 질서, 사물의 질서이며 쿤이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말하는 패러다임과도 유사하기도 합니다. 

 

푸코는 담론적인 것과 비담론적인 것의 관계를 탐구하며 이러한 관계가 사건과 실증성이라는 차원에서 정의된다고 말합니다. 무엇이 담론이고 무엇이 비담론인지에 대한 토론도 이어졌는데요, 아마도 푸코는 이 둘의 분리와 경계에 주목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서로의 연관 속에서 어떠한 실천이 일어나는지 파악하는 데 집중했기 때문입니다. 담론과 비담론의 적인 것은 공간적 분리가 아니며, 외재성의 장 속에서 교차하고 결합하는 집합적 관계로 바라보았습니다.

사건은 담론의 존재 조건이며, 사건을 통해 담론이 형성되고, 이 담론은 다시 개인에 대해 실증성이라는 효과를 갖고 작동합니다. 예를 들어 정신병리학이라는 이름으로 환자를 조치하고 치료하는 것은 담론의 실증적 힘을 의미합니다. 

푸코는 이 '실증성'에 문제를 제기합니다. 담론이 '참'이라는 힘을 가지게 되고, 이 권력이 담론을 통해 행해지는 것에 문제를 삼습니다. 따라서 외재성의 공간에서 담론 이전의 사건으로 복구하여 담론을 분석하고자 했습니다. 이러한 탐구는 계보학적  분석을 통해 바라볼 수 있습니다. 푸코는 결국 담론에 의해 은폐된 억압을 노출시키고, 담론이 강제하는 실천을 넘어서는 '전복'의 가능성을 제안합니다. 담론 내에서 주체는 권력에 의해 순응되지만, 반대로 새롭게 담론을 구성하고 전복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표상으로부터의 탈주'라고 할 수 있는 푸코의 변화를 살펴보며 언어학적 의미의 관계를 넘어서 권력과 실천의 측면을 주목했습니다. 저는 최근의 2022년 교육과정 개정 시안 문제가 떠올랐습니다. 2022년에 새로 개정된 교육과정 시안에 포함되었던 성평등, 성소수자 용어는 삭제되고 자유-민주주의라는 용어가 새롭게 포함된 교육과정 확정안이 발표되었습니다. 교육과정이라는 문서를 통해 표상되는 언어는 단순히 기호가 아니라 권력의 외재성을 통해 생성됩니다. 그리고 이 권력은 교육과정이라는 제도와 언어를 통해 작동합니다. 이러한 (막막한) 환경에서 전복 가능성은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남은 글들에서 그 가능성을 찾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후기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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