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수유너머104 2022-2학기 인사원 "조르주 바타유: 위반의 시학" 12강이 돌아왔습니다. 

이제 4번의 수업만을 남겨 놓고 있다는 것이 새삼스러운데요. 후반기 강의에서 바타유에 대한 공부가 더 깊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난 주 있었던 11강에서는 "죄인/할렐루야"의 '부록'과 '할렐루야' 챕터, "에로티즘"의 6장~9장을 읽었습니다.
지난번 "죄인" 수업 때 '웃음의 신성'에 대해 다뤘듯이 웃음이란 자신을 초과하는 것이다. 라는 잠깐 지나가는 얘기가 저는 인상깊었는데요. 박소원님의 후기에도 언급되었지만 앙드레 브르통의 유머가 기존의 세상이 아닌 새로운 세상을 재구축하여 웃는 것이라면 바타유의 웃음은 현실을 초과하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자신의 바깥과 타자로 향하는 바타유의 철학을 "할렐루야"의 문학적 문장들과 "에로티즘"의 인문과학적 문장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랑은 이 존재들을 자신들을 자신이지 아니한 그 무엇에 대한 기다림에 한정시킨다.'

'마음이 옷을 벗는 어느 광활한 세계를 알리는 신호...'

아르튀르 랭보의 '나는 타자다'라는 문장을 불러 일으키는 문장이었습니다.

수업에서는 바타유에 대한 비판도 있었습니다. 바타유 사유의 전개가 실증이나 고증과는 멀지 않은가. 
'동물은 금기가 없다.'고 말할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이 제기되었는데요.
동물들의 다양한 성적 행위에 대한 사례들을 통해서 바타유의 '금기와 위반'에 반론을 제기하고
바타유의 텍스트에 엄밀성이 조금 떨어지지 않는가 라는 논의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바타유가 대 사회적인 작가라기 보다는 '이성과 노동의 세계'를 벗어나서 자신을 초과하며 타자로 이행하는 개인들의 불가능한 공동체를 꿈꾼 것이 아닌가 라는 조심스러운 답을 내려봅니다.

12강에서는 "라스코 혹은 예술의 탄생(조르주 바타유 지음, 차지연 옮김, 워크룸 프레스, 2017)"의 전문(11p~195p)을 읽습니다. 발제는 필아님께서 한 번 더 수고해주시겠습니다. 
서로의 공부를 위해서 게시판에 쪽글도 많이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건강한 모습으로 12월 5일 오후 7:30 수유너머104 2층 대회의실과 온라인 화상미팅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