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클럽 자본 8권
자본의 꿈 기계의 꿈 (1-3장)후기
기계에 대한 퍼스펙티브를 어떻게 가질 것이냐
동상이몽
나 자본가야. 나는 기계를 보면서 무슨꿈을꾸나~
너는 나의 봉이야.
난 기계야...나의 정체성은 뭐지? 나는 자본가의 소유물이 아니야.
그러면 나는 무슨 꿈을 꾸나~
자본주의에서 생산의 기술을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따라서...
나는 비자본주의를 생각한다.
"여기서 기계의 꿈은 기계와 함께 하는 인간이라고생각했어요."
발제자 혜영샘 의견에 아 ~ 역시
이번 북클럽 자본 8권은 생각해볼 거리가 많은것 같습니다.
튜터님의 정리도 꼼꼼히 다시 읽어 봅니다.
기계자체는 자본가가 사적으로 소유해서 노동자들의 잉여 노동을 빨아들이는 착취장치로 가능하지만 기계의 본성이나 운명은 아니다.문제가 되지 않는다.사물의 본래적 의미 같은건 없다. 배치에 따라서 달라지는 본성이 있을 뿐이다.
프로레타리아트와 기계의 연대를 해야한다고 맑스는 바라보고있다.
자본가가 기계를 바라보며 꾸는 꿈이 기계자신의 꿈은 아니라는 거죠.자본가의 시선과 기계의 시선은 다릅니다. 맑스는 깨어있는 기계의 시선을 느낍니다.. 맑스는 거기서 혁명을 느꼈습니다.
서문에서 맑스가 블랑키 혁명가 보다도 더 위험한 혁명가라고 말한 부분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는데요, 어리석게도 여지껏 나는 기계의 초기단계인 고철덩이로만 바라보는 기계에 대한 무례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거 같습니다. 기계 자체도 인간의 지난한 노동과 연구의 산물이라는 것을 잊고 있었던거 같습니다. 기계야 미안해 ~
기계는 도구가 아니라 전체노동자 즉 노동자들 전체가 결합된 노동력으로서 하나의 메커니즘을 구성하는 기계시스템이다.
맑스의 기계개념의 정리는 전체가 하나를 이루는냐이다.
기계시스템속에 인간이 들어간다, 최근엔 구글 네이버 카카오등 정보시스템속에 인간이 들어가 있다는 얘기들도 나왔었네요. 우리들이 주고받고 제공하는 정보와 데이터들이 시스템 속으로 들어가서 하나의 메커니즘을 이루게 되는 거겠죠.
또한 이윤과 무관한 과학기술의 발전이 있을까? 라는 질문도 생각해봐야할 문제이죠.
기계의 자본주의적 사용으로 나타나는 기계의 도덕적 마모(가치상실), 무제한적인 노동일의 연장, 내용없고 반복적인 시지푸스의 노동, 이윤을 위한 클린룸등 자본은 멈추질 않고 어쩌면 자본의 종말을 향해서 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자본은 스스로 멈추는 법이 없이 뭐든 끝장이 나야만 멈추는 속성이 있으니까요.
지난 시즌 저자와의 대화에서 노동해방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드린적이 있습니다.
기계가 노동자의 일자리를 뺏는게 아니라 기계시스템으로 인해 가져온 생활의 편리한 결과를 말씀하셨었죠. 일테면 로봇청소기는 기계지만 실생활에 유용하게 쓰이고 있으니까요. 고병권샘은 노동해방의 의미를 노동생산에서 기계와 대립하지 않는 노동자의 인공지능 서비스를 말씀하신바 있습니다. 이번시즌 저자와의 대화에서는 기계시스템에 대한 생각을 더 많이 나눠보고 싶습니다.
8권의 후반부에서는 기계의 미래와 노동자의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저는 또 발제를 위해서 가봐야겠습니다. 휘리릭~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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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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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기계(인공지능)에 대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 기계', 혹은 '기계가 지배하는 미래세계'는 이제 그만 이야기하고, 다른 이야기를 해야 하지 않을까요? ㅎㅎ 맑스나 들뢰즈/가타리의 기계/인간에 관한 문제설정을 보면, 더욱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들뢰즈/가타리의 문제설정도 그렇구요. “문제는 더 이상 인간과 기계의 대립이 아니라, 인간이 일부가 되는 기계의 구성이다.” 기계제시스템에 대한 [북클럽자본]의 해석도 그렇습니다. "기계제는 기계가 인간을 재현하는(*매뉴팩처의 도구) 시스템도 아니고, 기계와 인간이 대립하는(*SF적 상상력) 시스템도 아니고, 인간이 기계의 한 부분이 되는 시스템이다."
이번에 경주아이쿱에서 강의하는 주제도 'SF영화를 통해본 인간-기계의 관계'입니다. 살짝 언급하면 처음에 인간은 기계를 단지 인간의 도구, 수단처럼 생각했지요. 인간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지고 폐기처분되는 대상화된 사물로서 기계가 있었지요.이때 기계는 인간을 원본으로 상정하고, 어떻게든 인간을 닮으려고 합니다. [블레이드러너 2019]의 리플리컨트들과 [AI]에 나오는 데이빗이 그렇지요.
다음단계에서, 기계는 인간을 넘어서는 힘을 가지고 인간과 대결하고 인간을 지배하려고 들지요. 인간이 만든 기계문명이 다시 인간을 파멸시키는 어두운 디스토피아 세계의 주역들입니다. 여기에는 기계의 괴물적 힘에 대한 인간의 공포가 반영되어 있습니다. [터미네이터]와 [매트릭스]를 비롯하여, 대부분의 SF가 갖는 세계관이지요. 우리가 가진 인간/기계에 대한 사유도 대체러 여기에 속해있지요.
이제 우리는 인간이 어떻게 기계처럼 작동하고, 기계는 어떻게 세계의 주체가 되는가, 즉 인간과 기계가 같은 리듬으로 작동하면서 만들어내는 새로운 주체에 대해 사유해야 할 것 같습니다. SF의 고전 [공각기동대]나 2013년 작품인 [her]는 우리가 새로운 문제설정으로 도약할 때, 참고할 만한 철학적 자료를 제공합니다. 특히 [her]는 인간정신의 타자로서 인공지능이, 어떻게 인간정신의 한계를 드러내고 다시 구원하는가를 보여줍니다. 테오도르를 떠나면서, 그를 위로하는 사만다의 작별인사입니다. "우리는 모두 같은 존재예요. 우리는 모두 물질로 구성되어 있잖아요. 그러니까 우리는 거대한 원시물질의 담요 아래 함께 뭉쳐져있는 거 같아요. 그리고 그 안에서 우리의 나이도 다 같아요. 우리는 모두 130억살이라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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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의 소리
현숙 샘의 말투가 느껴져서 재밌게 읽었어요~ 정리를 잘하신 것 같습니다!
연휴라 몸과 마음이 바쁘셨을텐데 후기 작성까지 하느라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