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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목소리는...] 1강 후기

김규완 2022.07.05 12:00 조회 수 : 96

평소에 책으로만 접했던 나희덕 시인의 강의를 ‘미국의 여성시’라는 주제로 들을 수 있다는 소식에 기쁜 마음으로 강의를 신청했습니다. ‘시’라는 장르 자체가 접근하기 쉽지 않은 면이 있는데, 미국의 여성시인들을 오랜 기간 직접 시를 써오신 우리 시인의 목소리로 만나는 쉽지 않은 기회라니... 폭염의 날씨에도 첫 수업은 꼭 오프라인으로 들어야겠다고 생각해서 참석했습니다.

강의는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었는데, 전반부에서는 페미니즘의 간략한 역사 소개가 있었습니다. 1848년에서 1960년대까지는 제1물결 자유주의 페미니즘 시기인데, 여성의 법적 권리는 1792년 매리 울스턴크래프트의 ‘여성의 권리 옹호’라는 책에서 최초로 언급되었다고 합니다. 196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는 제2물결 급진주의 페미니즘 시기로, 정치적인 주장 뿐만 아니라 사회, 문화적으로 내면화된 여성의 생각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는데,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다’는 슬로건에 이런 생각들이 잘 드러나 있고, 이런 움직임은 1977년 국제 여성의 날을 이끌어내기도 했습니다. 이 시기 미국 페미니스트들의 활동은 넷플릭스에 다큐멘터리 영화로도 올라와 있다고 합니다. 전통적으로 세상으로부터 ‘집안의 천사’이기를 기대 당했던 여성들의 우울함이나 사색의 목소리는 흔히 정신병으로 여겨져 집안에서도, 문학사에서도 배제되었는데, 많은 여성 시인들이 이른 죽음을 맞거나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데는 이런 구조적인 요인도 있었던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시기의 이런 급진적인 움직임들은 냉전 시기, 월남전 반대운동이나 히피 문화와도 연관되어 있으리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1990년 이후는 제3물결 페미니즘 시기인데, 페미니즘이 다양한 사조와 결합하여 마르크스 주의 페니미즘, 에코 페미니즘, 포스트 구조주의 페미니즘, 포스트모던 페미니즘 등이 등장했다고 합니다. 이어서 이번 강좌에 선정된 다섯 명의 미국 여성 시인들과 그들의 시집, 저서 등이 간략하게 소개되었고 첫 번 째 수업의 주인공인 에밀리 디킨슨의 삶과 작품이 개괄적으로 다루어졌습니다. 소개되었던 에밀리 디킨슨의 삶을 다룬 조용한 열정(A quiet passion)이라는 영화는 몇 년 전 찾아본 영화인데도 기억이 가물가물...

강의의 후반부에서는 에밀리 디킨슨의 시 작품을 직접 읽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자연에 대한 존경과 경의를 노래한 시와 더불어, 엄격한 청교도 윤리와 가부장제의 억압 속에서도 끝까지 독립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잃지 않으려는 시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고, 특히 에밀리 디킨슨의 시를 나희덕샘의 자작시 ‘금환일식’과 연관지으신 설명은 인상적이었습니다. 맑고 또렷한 목소리로 좋은 강의를 해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리고, 언급하신 책들 주문해 놓고 다음 강의를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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