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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 실존의 미학] 6강 후기

동현 2022.04.19 19:48 조회 수 : 76

'푸코, 실존의 미학' 6강 후기 (2022년 4월 18일 월요일) 

 

 오프라인으로 처음 방문한 푸코 수업. 온라인에서만 만나다 설레고 조금은 긴장된 마음으로 연구실을 방문했습니다. 

 강의는 2층 대강의실에서 진행되었으며 올라가보니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다들 아주 진지한 모습으로 책을 들여다 보거나 발제문을 보고 계셨고 처음 뵜던 유택쌤은 맛있는 자색 고구마 칩을 간식으로 주시더군요. 감사히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수업은 영종선생님께서 교재의 오타와 오류를 바로잡으며 시작 되었습니다. 영종선생님은 차분하면서도 사려깊고 철학적인(?) 템포로 교재의 오기와 단상들을 짚어줬습니다. 교재상에서 여러 라틴어 표기들이 잘못되어 있었고 맥락상 이해되지 않았던 표현들을 짚어주셔 이해가 훨 수월했습니다. 

 

 다음으로 춘근쌤의 발제가 있었습니다. 발제문을 알기 쉽게 요약해 주시고 쌤의 생각을 괄호속에 덧붙여 주셔서 이해가 훨 수월했습니다. 발제시간은 길었지만 지루하지 않았고 겸손하시고 정확하게 텍스트를 이해하려고 노력하시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6강의 수업은 자기회귀, 자기 배려로써의 헬레니즘 방식에 대하여 살펴본 시간이었습니다. 크게 두 가지 방식이 있는데 세네카로 일컬어지는 스토아주의 방식과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방식으로 나눌 수 있었습니다. 세네카의 방식은 지구를 우주의 한 점에 불과한 존재로 바라봄으로써 스스로의 미미함을 인식하고 감정적이고 즉각적인 반응으로서의 주체에서 벗어나 다른 자기를 창조하는 방식에 대해 얘기하고 있습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방식은 대상을 더 세밀하게 세분화하고 해체함으로써 본체의 진실에 닿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성행위란 신경을 서로에게 문지르는 것으로 약간의 경련과 배설 외 아무것도 아니다.' 라고 말함으로써요. 

 헬레니즘 시대의 두 가지 방식을 통해 제가 느낀건 운명을 스스로 만드는 운명 주체가 바로 인간이라는 점이었습니다. 

 - 자신의 악덕을 극복할 수 있는 자기 지배력. 
 - 악운의 역경에서 굳건히 평온을 유지하기.
 - 쾌락의 극복
 - 행복이 아니라 지혜, 즉 궁극적인 복락을 내면에서 발견하기.
 -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자유로운 상태의 유지. 죽을 준비가 완료된 상태. 

등의 세네카의 주장은 제 마음속에 오래 남습니다. 

 

 오랜만에 오프라인 수업을 들으며 온라인 보다는 맥락이나 내용의 이해가 현장의 분위기와 뉘앙스 때문인지 좀 더 쉽게 되는 것 같았습니다. 월요일 밤, 푸코가 펼쳐놓은 자기배려의 길 위에서 다른 선생님들과 함께 항해할 수 있어서 흥분되더군요. 푸코는 자기의 재구성을 말하면서 타자와의 접촉과 자신을 둘러싼 세계의 인식을 연결짓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 서로에게 한 손을 내밀고 다른 손을 잡으며 푸코가 닦아놓은 '실존의 미학' 이라는 밤길을 함께 걸어서 진정한 자기 자신에게로 닿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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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사진은 우주에서 보이저 1호가 촬영한 지구입니다. 창백한 푸른 점. (The Pale Blue Dot) : 어제 강의에서 처음 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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