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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선악의 저편, 도덕의 계보> 세미나 7회차 후기

이승연 2018.01.19 14:55 조회 수 : 110

니체는 7장을 '우리'라는 말로 시작하면서 고귀함과 저급함의 위계를 분명히 하고자 하고 있다. 우리의 세미나도 중반을 훌쩍 넘어서면서 니체의 철학에 조금 더 다가가 간혹 미궁에 빠지기도 하지만 살펴보는 즐거움이 생기는 시점이다.

니체는 '우리'의 덕이 형식적인 태도로서의 도덕에서 진보하여 평범한 정신을 가진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무의식적인 교활함에 보여지는 '본능' 즉 '선한 인간'에 대하여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이나 자신의 희생시킨 자의 배후에도  무언가 바라고 얻고자 하는 것이 있음을 예로 들고 있다.

도덕의 위계질서에 순응하는 것이 필요하며 사람을 자신의 편에 두고자 할 때 전략적으로 너무 올바르면 안되고 '낟알 하나의 부정(不正)을 갖는 것'이 좋다고 방법을 제시한다.

역사를 다양한 가치평가가 혼재하는 의상보관실로 비유하고 몸에 잘 맞지 않는 과거 의상들을 연구하면서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것 즉 독창적일 수 있는 영역을 찾아내게 될 것이며, 온갖 형식과 문화들이 섞여 있는 혼돈 상태가 오히려 사방팔방으로 통하는 비밀 통로를 가질 수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고귀하지 않은 '역사적 감각'을 가진 우리는 우리들의 덕을 가지고 과감하게 무한한 욕망을 꿈꾸라고 주문한다. 이 부분에서 '역사적 감각'이 '우리'에게 주는 덕과 대립하는 것으로 음악이나 미술 등 예술을 예로 그 속에 나타나는 오늘날 변화된 관점과 비교하여 다양한 의견을 나누었다. 

225절부터는 니체는 우리의 덕이 너희들과 얼마나 다른 지 보여주고자 하고 있다. 동정의 대상이 어떻게 다른지와 지금까지의 도덕 철학이 지루하고 관심을 끌지 못한 것은 '권태'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스스로에게 엄격한 태도로 성실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주의하자고 한다. 그러면서 '더 높은 문화라고 부르는 거의 모든 것은 잔인함이 정신화되고 심화한 데 바탕을 둔 것이다'라는 명제를 제시한다.

오늘 세미나의 히트 문장 중 하나인 "모든 인식의 의욕에는 한 방울의 잔인성이 포함되어 있다"에 대하여 모두들 즐겁게 '한 방울'이라는 단어가 주는 유희를 즐겼다. 또한 정신을 '위(胃)'와 가장 비슷하다고 했는데  '소화력'과 관련된 동화, 왜곡, 방어라는 측면에서 다양한 예시들을 연관지으며 활발한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니체는 우리의 '정신의 근본의지' 즉 '자연적 인간'이라는 근본 텍스트는 다시 인식되어야 하고 이는 생소하고 미친 과제일 수 있지만 하나의 과제라고 말한다. 우리의 근저에는 훨씬 '그 밑바닥에는' 가르칠 수 없는 그 무엇이 있으며 정신적 화강암이 있다고...이를 '여성 자체'와 관련 있음을 암시한다.

232절부터는 여성을 심히 비하하는 듯 보이나 니체가 <선악의 저편> 서문에서 '진리가 여성이라면'이라고 운을 뗀 것처럼 여기에서 여성을 생물학적인 개념으로서가 아니라 진리나 자연으로 보고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

니체는 여성이 남성에 의해 계몽되고 학문적으로 되려고 하는 것을 퇴화하는 것으로 보고 영원히 여성적인 것은 '꾸밈'과 '거짓'이라고 말한다. 여성에 대해서는 여성일지라도 침묵하기를 바라며 여성 스스로의 독단성을 비판하고, 섭생의 중요성과 육아의 지혜를 잃어버린 여성을 문제삼는다.

남성이 여성을 대할 때 '채찍'이 필요하다고 한 것처럼 엄격하고 혹독한 훈련과 강제속에서 다룰 수 있는데, 나약한 남성 때문에 여성은 퇴화해서 여성적인 본능의 파괴와 탈여성화가 되어가고 있다고 말한다. 교화와 의지의 허약화는 강한 아이를 낳는 여성의 천직을 무력하게 만들며, 단 어떠한 신도 숨어 있지 않고, 단 하나의 이념, 현대적 이념만을 가질 때 여성의 매력 상실과 무료화가 다가오고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우리는 니체가 수많은 예시와 비유로 보여주고 있는 이 '진리'를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과제를 좀 더 숙고해 보기로 하고 오늘 세미나를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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