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1월에는 동물권/생명권 첫 세미나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우선 세미나를 열자고 한 사람인 제가 자기소개 겸 어떤 방식으로 세미나에서 공부를 해가고 싶은지에 관해 발제를 했고요.
그 다음에 자기소개를 각자 가볍게 하고, 과제 글인 '동물과 비장애인중심주의'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녹음을 안 해가지고... 제가 기억이 엉망입니다만 ㅜ
그래도 우선 '동물권'에 관한 기본적인 질문이나 궁금함에 대해서 이야기 되었던 것 같고요. 동물권과 동물복지의 차이와 역사, '동물'이라는 말, 그리고 그 하위 단계에서 인간이 편의상으로 '반려동물'이든 '농장동물'이든 분류하는 것의 필요성과 문제. 채식을 하는 데 금욕이 아닌 방식으로 하려면, 같은 이야기에서는 그것은 욕망을 억제하는 문제가 아니라 상반하는 욕망 중 어느 쪽이 이기냐는 문제이다, 라는 지적도 있었고요.
그리고 과제글의 맥락에서는 특히 '지적 장애인'라 불리는 사람들을 우리/비장애인은 쉽게 '말 못한다'고 생각해버리는데 실제로 그들의 리듬, 삶 속으로 들어가다보면 그들에게 있는 소통 방식 같은 것이 있고, 우리가 그것을 잘 못알아들을 뿐이라는 이야기도 각각 경험 속에서 많이 나왔던 것 같아요.
<이번에 같이 읽은 글의 저자, 수나우라 테일러가 그린 그림. 위: "관절굽음증의 동물들(Arthrogryposis Animals)", 아래: "관절굽음증의 닭(Arthrogryposis Chicken)" >
마지막에는 각자의 어떤 세계가 있고 또 어떤 계기나 이유로 세미나로 오게 되었는지가 궁금하다는 물음이 나왔고요. 어떤 분은 직장을 다니다가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고, 채식을 시작하면서 어느새 '소수자'가 되어간 경험을 이야기해주시고, 길고양이에게 밥을 준다 그러면 '고양이는 쥐나 먹지'라고 한 할아버지들에게 할 말을 찾고(논리 무장?) 있기도 하다고도 하셨습니다.
그러다 어느 덧 10시가 넘어버려서, 이 이야기는 다음 모임 때 계속 이야기하기로 했어요.
첫 만남이라서 아직 긴장이 있었겠지만, 지식은 싸아가는 동시에 조금씩 각자의 세계나 삶이 드러내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다시 들었습니다 :)
다음 시간(1월 18일(목) 밤 7시반)에는 마크 베코프 <동물의 감정 - 동물의 마음과 생각 엿보기> 1,2 장 을 읽겠습니다.
각자 조금이라도 느낀 부분, 생각하게 된 부분 등을 써오시면 좋을 것 같아요(물론 다른 표현 방식도 환영입니다~) !
그럼 목요일에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