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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인지 노마디즘 1 7장 후반부 발제

오호 2021.10.09 12:53 조회 수 : 262

7장 4~6

4. 탈영토화에 관한 4개의 정리

얼굴의 탈영토화는 내용의 층위(도구)에서 탈영토화되어 표현의 층위(풍경)로 넘어가는 것이다. 얼굴은 신체로부터는 절대적으로 탈영토화되지만, 표현의 층위에서 다른 재영토화의 짝을 찾는다는 점에서, 일관성의 구도로 이어지는 절대적 탈영토화는 아니다.

1) 어떤 것도 단독으로 탈영토화되지 못하며, 적어도 두 항이 항상 존재한다.

탈영토화되는 것은 재영토화되는 짝을 갖는다. 망치에서 탈영토화 된 손은 펜으로 재영토화된다. (머리에 꽂아 비녀로 쓰던) 펜은 손에 재영토화 (필기구가) 된다. 얼굴이 풍경화 되고 풍경이 얼굴화 (안면화) 된다. 두 항의 각각은 상대항 위에  수평적이고 보완적으로 재영토화의 체계 전체로 나타난다.

2) 탈영토화 운동이 가장 빠른 것이 가장 강도가 높거나 가장 탈영토화 된 것은 아니다.

직립으로 발에서 (도구를 사용하는) 팔이 된 손은 신체에서 가장 빨리 탈영토화 되었다. 얼굴의 탈영토화는 느리지만 절대적 탈영토화이므로 탈영토화 정도가 다른 신체부위보다 크다. (펜을 그림 그리는 도구로 사용하는 손, 펜에 의해 도화지가 되는 얼굴)

3) 가장 탈영토화되지 않은 것이 가장 탈영토화된 것 위에서 재영토화된다.

상대적인 탈영토화(코드 변환)는 절대적인 탈영토화(초코드화) 위에서 재영토화 된다.

얼굴이 풍경화, 안면화 되고.. 다른 신체도.. (얼굴 화장, 바디 페인팅?)

4) 안면성의 추상기계는 얼굴, 다른 신체부위, 옷, 사물 모두를 풍경으로 (초)코드화하여 안면화한다.

영화에서 물이 끓고 있는 주전자가 클로즈업되면 주전자의 (주인공의) 화난 정서로 보인다.

 

5. 얼굴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작동하는가?

1) 안면성의 추상기계

얼굴은 흰벽-검은구멍의 특정한 배치를 통해 만들어진다. 의미화하는 기표에게 흰 벽을 제공하고 주체화하는 공명에게 검은 구멍을 제공한다.

(추상기계는 표현의 형식, 내용의 형식이라는 지층 사이에서 만들어지는 배치를 통과하며 포착된다.)

얼굴은 만들어진 상태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 흰벽-검은구멍의 조합에 따라 생성되는 추상기계로 부터 태어난다.

안면성의 추상기계가 일관성의 구도로 이어지는게 아니라 표현형식의 지층으로 이어진다. 백인, 흑인, 동양인 등 서로 오갈수있다. 동양에서는 이를 공, 도라고 여기지만 서양에서는 광기다.

2) 얼굴과 가면

원시인들은 아름답고 정신적인 머리를 갖고 있었고, 문명인의 얼굴이 없었다. 전기표적인 기호 체제(원시, 동물) 에서는 기표, 기표가 등기될 흰벽, 공명을 유도하는 검은 구멍이 필요없기 때문이다.  그들의 기호계는 비기표적, 비주체적이며 본질적으로 집단적, 다의적, 신체적이고 다양한 표현의 형식과 실체를 이룬다. 이러한 다의성과 가변성은 예속이나 단일화 없이 그들의 신체를 통과한다. 장례식장에서도 고정된 유형성을 갖지 않는다.

원시인들은 가면을 계산된 표정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 (머리의 얼굴화?)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 새로운 신체적 힘과 능력을 얻기(동물-되기) 위해 사용했다. 가면은 생명을 불어넣는 근본적인 힘을 가리키는 말이다. 원시인들은 가면으로 정해진 표정이나 고정된 어떤 '얼굴' 을 만드는게 아니라, 가면이 담고 있는 영혼으로 머리와 신체를 채운다. (머리, 동물-되기, 신체적 감응 / 머리가 신체에 속함 / 영혼을 입기 위해 사용)

서양에서 가면은 구체적인 상황이나 장소에서 사람들에게 역할을 할당하고 그 역할에 부합하는 표정을 유지하고 지속하는 기능을 한다. 유형화된 표상에 따라 신체의 표면을 안면화하는 수단이다. 한국의 탈도 역할과 표정을 적절하고 분명하게 표상하기 위한 것이다.

(얼굴, 페르소나, 표상 / 얼굴의 승격과 고양, 머리와 신체의 안면화, 얼굴의 추상화 작동 / 정해진 역할과 표정을 위해 사용) 

원시시대 의복이 동물의 가죽처럼 신체적 기능을 보완하는 것이라면 문명인들의 의상은 디자인, 모양과 표정에 관심을 둔다.

3) 안면성-기계의 작동방식

얼굴은 특정한 권력 배치의 소산이며 특정한 사회구성체의 산물이다.

예수 -백인 중년 남자-만인의 사랑을 받아 마땅한 얼굴 (슈퍼스타 예수 그리스도 신체의 안면화, 안면성의 추상기계가 작동)

안면성의 추상기계가 구체적인 얼굴을 만들어내는 방식 :

(1) 얼굴의 단위가 되는 원소적 얼굴

흰벽 위에서 검은 구멍의 자리를 변화시켜 부, 인종, 성별, 나이, 직업, 지위 등 일정한 유형의 얼굴을 '단위' 로 만든다.

(2) 안면성의 추상기계는 선별적인 대응, 선택의 역할을 한다.

원소적 얼굴을 통해 적절한 얼굴과 부적절한 얼굴을 분별한다.

원소적 얼굴을 구성하고 그에 부합하는 적절한 얼굴인지 선별하는 것이 대개 함께 작동한다. (장례식장에 참석한 사람의 얼굴과 안면화된 신체 (동작, 의복), 훌륭한 군인의 자세) 원소적 얼굴은 선별과 대응의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요구되고 강제된다.

4) 이항적 관계의 확장

얼굴들에 대한 선형적 배열과 위계화는 최초의 얼굴(ex 예수 그리스도의 백인 중년 남성 얼굴)과의 거리나 편차를 통해 좋은 얼굴과 나쁜 얼굴, 아름다운 얼굴과 추한 얼굴, 선한 얼굴과 악한 얼굴 등으로 가려진다.

6. 얼굴의 극한

1) 두 개의 극한적 얼굴과 클로즈업

모든 기호체계들은 혼성적이다. 의미화 성분과 주체화 성분이 뒤섞여 혼성적인 얼굴이 만들어진다.

'극한적인 얼굴'은 혼성의 양상을 포함하는 얼굴을 추상적으로 포착할 수 있다. 의미화하는 얼굴에 주체화하는 얼굴이 끼어드는 혼성이 발생할때, 다양한 얼굴의 배치를 만들어내는 복합적인 추상 기계가 정의될 수 있다.

극한적 얼굴은 구체적인 원소적 얼굴이 아니라 그것을 만들어내는 추상적 기계다.

동그라미로 표시된 흰 벽에 새겨진 두개의 검은 구멍은 그 자체로 기호/의미를 발하는 가장 단순한 얼굴이자 안면성의 추상기계다.

노동자와 사장처럼 짝을 이룬 4개의 눈을 가진 원소적 얼굴이 있을 수 있다. 이 경우 흰 벽과 4개의 검은 구멍으로 된  추상기계다.

주체화 체제란 서로 마주보는 두개의 얼굴이고 이것이 언표주체와 언표행위의 주체의 이중체로 진행되는 경우를 '코기토적 주체화' 라고 한다. 한 사람이 자기 의식 안에서 이중화되어 포개지는 양상을 '독신자 기계' 라고 한다. 하나의 얼굴이 검은 구멍을 향해 소용돌이치며 끌려가는 것이다. 공명하면서 서로 검은 구멍으로 끌려가는 것은  인물화된 개체, 그들 각각의 의식, 정염, 음악이나 회화의 선 등일 수 있다. 주체화된 개인이란 분자적인 요소들의 공명을 통해 만들어진 효과 전반을 뜻한다. 각각의 흐름이 다른 속도를 취함에 따라 복합적인 다른 양상을 취할 수 있다.

방사된 기표를 의미화하는 얼굴이 앞얼굴이라면, 주체화의 얼굴은 이처럼 옆얼굴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주체화라는 말처럼 주체로서 개인의 고유한 이력과 특징이 닭 벼슬의 능선처럼 두드러지게 하는 얼굴이다.

두개의 극한적 얼굴에 두개의  클로즈업이 대응한다. 얼굴이란 표면적 요소들을 풍경화하는 동시에 그런 풍경화를 통해 포착된 것들에 표정을 보여한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클로즈업이라고 한다.

감정-이미지를 표현하는 정면 얼굴 클로즈업 (그리피스)

얼굴 제외한 배경을 검게 지움으로써 얼굴 그 자체로 독립된 대상이 되며 눈과 입 등으로 감정-이미지를 표현하는 새로운 풍경을 형성.

주체화 체제에 해당하는 클로즈업 (에이젠슈테인)

감응의 전염, 정염의 전염이 탁월하게 표현되는 양상. 의미화..

2) 얼굴의 해체 혹은 탈안면화

의미화의 지층을 탈지층화하면서 기호도 없고 의미화도 없는 일관성의 구도로 나아가라. 주체화의 정염적 선을 강밀도의 연속적 장으로 만들어 탈주체화된 세계로 나아가라.

얼굴은 의미화의 지층과 주체화의 지층이 겹치는 곳에 있기에, 얼굴의 해체란 양자의 절대적 탈영토화의 선과 함께 나가야한다.

얼굴이 정치라면, 얼굴의 해체 또한 또 다른 생성, 은밀하게-되기라는 정치다. 기표의 흰벽을 돌파하고 주체성의 검은 구멍을 벗어나 자신의 검은 구멍과 흰 벽을 찾고 자신의 얼굴을 알고 탈주의 선을 그려내자.

얼굴을 해체하는 것은 의미화, 주체화의 지층에서 절대적 탈영토화의 선을 그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광기의 위험, 죽음의 위험에 부닺힐 수 있다. 그것은 탈주를 시도하지 않으니만도 못하다.

얼굴을 해체하여 '탐사적인 머리' 를 만드는 것은 안면성의 추상기계와 다른 종류의 추상기계를 형성하는 것이고, 그것을 통해 일관성의 구도로 나아가는 것이다.

탐사적 머리는 풍경 위에서 지층을 해체하고, 의미화의 벽을 돌파하며, 주체성의 구멍에서 솟구쳐 오르며, 진정한 리좀을 위해 수목을 잘라버리며, 긍정적 탈영토화나 창조적 탈주의 선 위로 흐름을 인도한다.

탐사적인 머리가 된 얼굴.. 의미화를 넘어 일관성의 구도, 주체화를 넘어 강밀도의 연속체로, 기관 없는 신체로 나아가는 것. 애증을 떠난 마음으로 모두의 차이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신체.

원시적인 머리, 그리스도 얼굴, 탐사적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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