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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지난 12강에서는 [예술로서의 삶]"알베르 카뮈의 삶-예술가" 부분과 스웨덴 강연록을 읽고 카뮈의 미학을 다루었습니다. 

노동자의 자식으로 태어나 학교에 다니는 것조차 어려웠던 세기의 천재 사르트르처럼, 카뮈는 알제리 노동자의 자식으로 태어나 가난하게 살았으나 자신의 능력으로 그것을 극복한 인물입니다. 1930년대 프랑스에서 지식인들은 모두 코제브의 헤겔 “정신현상학” 강의를 들었다고 하는데요,코제브는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을 통해 맑스적 방식으로 역사를 설명하였다고 합니다. 이는 헤겔에 대한 좌파적 해석이라고 볼 수 있는데 사르트르와 카뮈는 같은 강의를 듣고 전혀 다른 반응을 보였습니다. 사르트르는 친공산주의 계열이라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을 혁명으로 이해하였으나 카뮈는 기본적으로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에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계속 주인이 바뀌는 것일뿐 평등은 오지 않는다고 보았기 때문이지요. 때문에 실제 공산주의에 대해서도 사르트르와 카뮈는 입장이 다릅니다. 초기 프랑스 레지스탕스의 주류는 공산주의가 아니었으나 2차세계대전 이후 공산주의 세력이 커지게 되면서 카뮈가 목격한 것은 소련의 아프간 침공과 북침으로 시작한 한국전쟁, 소련의 포로수용소에 있던 탈출인의 증언이었습니다. 부르주아의 억압과 착취에 대항하고자 하는 프롤레탈리아들의  폭력을 목격한 것이었지요. 메를로퐁티는 [휴머니즘과 폭력]에서 혁명을 위해 폭력은 어쩔 수 없음을 주장합니다. 사르트르는 메를로퐁티편을 들지요. 카뮈는 인간성의 해방 그 자체를 중시했기에 프롤레탈리아 해방이라는 목적을 위한 폭력에 동의할 수 없었습니다. 공산주의가 이렇게 폭력을 취하게 된다면 히틀러의 나치즘과 어떤 차이를 가지는지를 묻는 것이지요. 

인간성을 중시한 카뮈가 기본적으로 문학이나 예술에서 이야기하는 "저항" 개념은 폭력이나 혁명과 거리를 둔 "문제제기"로서의 저항을 의미합니다. 도덕이 초월적으로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이며 복종해야 하는 것이라면 윤리는 타인에 대한 태도를 내가 정하는 것이지요. 카뮈는 저항으로서의 윤리에의 이행을 주장합니다. 카뮈의 인생을 보면 실천을 중시한 사람이라 글도 쓰고 활동가로 활약했던, 철학과 삶을 일치시키고자 했던 노력을 볼 수 있습니다.

카뮈의 저항 개념은 "부조리"에서 시작합니다. 여기서 부조리란 인간이 살아가는 필연적인 조건입니다. 부조리는 인간이 가고자 하는 이상적 세계가 있는데, 세상은 이상적이지 못하기에 발생하는 간극을 의미합니다. 공산주의자는 혁명을 통해 그 간극을 없앨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카뮈는 유토피아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하지요. 억압이나 폭력이 없는 유토피아에 가기 위한 과정에서의 폭력이라는 모순이 발생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카뮈에게 부조리는 없앨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의 삶에서 없을 수 없는 삶의 조건이기에 죽음으로도 해결할 수도 없습니다. 따라서 인간은 이 부조리 속에서 버티며 살아가는 것 밖에는 도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카뮈는 부조리에 적응하고 이를 받아들이는 삶을 지향하는 것이 아닙니다. 부조리한 세상을 발버둥치며 살아가는 것, 부조리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부조리에 버티는 것., 부조리에 반항하고 저항하는 것이 바로 카뮈가 부조리에 취하는 삶의 태도입니다. 그렇기에 카뮈에게 인간은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는 존재이지요. 

카뮈의 문학 작품에서 그가 니체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자오선의 사상"은  조화, 균형, 절제를 의미하지요. 순수 긍정도 순수 부정도 아닌, 조화와 균형 말입니다. 결국 카뮈가 지향하는  초인은 니체의 초인 개념처럼 신적 존재가 아니라 자기 극복의 존재입니다. 카뮈에게 예술은 순수긍정을 통한 당파적인 것이나 순수하게 역사에서 벗어난 순수 부정도 아닙니다. 순수 긍정도 순수 부정도 아닌 것이 바로 예술의 조건이자 성격이라고 하지요. 카뮈에게 예술은 반항하는 것, 반항을 통해 연대감을 공유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예술가나 지식인은 입이 없는 존재, 입이 있으나 말하지 못하는 존재인 소수자를 대표하고, 대신하는 존재로 이야기되지요. 

이번 13강에서는 이번 강좌의 피날레인 푸코의 미학을 공부할 예정인데요, [예술로서의 삶] "푸코의 실존의 미학" 부분을 읽어오시면 되세요. 발제는 프라하님께서 맡으셨습니다~ 모두 건강 조심하시고 월요일 저녁 7시반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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