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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야민의 <경험과 빈곤> 관련한 질문

노을 2020.11.23 22:28 조회 수 : 142

1. 경험의 빈곤

“경험의 빈곤화 과정은 이미 매뉴팩처에서 시작된다. 다시 말해, 그것의 발단은 상품 생산의 시작과 때를 같이 한다.”

(마르크스, 《자본》 1권, 코르쉬 편, <베를린, 1932년>, 336쪽)

: 벤야민이 말한  '경험의 빈곤'은  '인류의 경험의 빈곤'을 가리키며, "새로운 야만성"을 가리킨다면,

  '경험'은 무언가 숭고한 것, 절대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이해해야 하는지요?

   포도밭의 우화에서는 성실함을 깨닫게 해주는 소중한 기회 혹은 성실하게 축적되고 지속되어온 지혜를 상징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2. 경험과 체험의 차이

  “경험은 노동의 열매이고 체험은 무위의 날을 보내는 자의 환등상이다.”

  “환등상은 체험에 있어 지향적 대상이다.”

  : 경험과 체험의 구별이 필요하다면, 경험은 지속되고 축적된 지혜/혜안과 같은 생산적인 것이라면,

    체험은 일회적이고 무의미한 의미를 지닌 비생산적인 것으로  이해해도 될까요?

     "무위의 날을 보내는 자"는 '명상자' 혹은 '산책자'의 의미로 이해한다면, 체험하는 자(산책자)와 경험하는 자(노동자)는 

      대비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3. 흔적과 체험과 경험    :   흔적 = 체험 / 흔적 ≠ 경험

흔적에 의해 ‘체험’에는 새로운 차원이 부여된다. 체험하는 자는 모험이 이끄는 흔적을 따라가면 된다. 

경험이 체험의 언어로 번역될 때의 독특한 양태를 여기에서 알 수 있다. 다양한 경험은 흔적을 쫓아가는 자에게는 값을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한 것일지도 모른다. 사냥은 처음부터 경험이 존재해야 하는 유일한 노동 활동이다. 흔적을 쫓는 자의 경험은 어떠한 노동 활동의 결과라고 할지라도 그것과는 거의 무관하거나 완전히 분리되어 있다.

경험은 어떠한 결과도 초래하지 않으며 체계도 없다. 경험은 우연의 산물이며 본질적으로 미완결성을 띠고 있다. 이것이 하릴없는(無爲) 자가 자진해서 받아들이는 의무의 특징이다. 가치가 있는 수집은 완전불가능하며, 이용 가능성은 우연의 여하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완전 불가능성의 원형은 연구이다.

:  흔적을 따라가는 것이 체험이라면, 흔적을 지워야 하는 것이 경험일까요?

   (흔적을 추적하는 탐정소설 = 체험으로서의 성격)

   부르주의의 방에는 많은 흔적이 잔존해 있기에, 이 방을 나가려면 브레히트의 말대로 '흔적을 지워야'만 한다는 구절과 

   유리와 철로 '흔적을 남기기 어려운 공간들'을 만들었다는 구절이 상응한다고 볼 때,

   유리문화는 반부르주아적, 반귀족적인 대중문화의 시작을 암시해 주는 것으로도 볼 수 있을까요?   

 

   4. 체험과 만국박람회

  “인간이 ‘총체적 체험’을 하도록 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교환가치로의 감정 이입이 아닐까?”

  “만국박람회는 소비에서 밀려난 대중이 교환가치로의 감정 이입을 학습할 절호의 학교였다. ‘어떤 것이든 보는 것은 좋으나 만져서는 안 된다.’”

: 총체적 체험은 경험으로 대체할 수 없는 것인지요?

 (체험 = 흔적 = 실내 장식)

 

::   <경험과 빈곤>과 <무위>(아케이드 프로젝트)가 서로 연계되는 지점이 있는 것 같아서, 질문드렸습니다.
 매 시간 열강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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