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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와 반복] 4강 후기(0928)

선우 2017.10.03 11:27 조회 수 : 102

무한대와 무한소(헤겔과 라이프니츠)

들뢰즈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차이를 다뤘던 방식에서 한계를 봅니다. 개념 일반 안에 차이를 다만 기입했을 뿐이고, 유라는 동일성을 전제한 종적 차이를 다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헤겔과 라이프니츠가 차이를 다룬 방식은 어떨까요? 헤겔 또한 상반적인 것들의 대립을 통해 차이를 규정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무한’이 도입되지 않으면 그 대립은 추상적인 것으로 남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무한이 도입됨에 따라 상반적인 것들의 상호 동일성이 귀결되거나, 타자의 상반성이 자기의 상반성으로 바뀌게 됩니다. 또한 각각의 상반자는 자신의 타자를 배제하고, 따라서 자기 자신을 배제하며, 자신이 배제하는 그 타자가 되어야 합니다. 이런 것이 모순입니다.(유, 무, 생성으로 선생님이 설명하셨는데요, 이해가 된 것 같기도 하고, 또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왔다갔다 하고 있습니다.^^) 유라는 동일성, 한계 안에서 차이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무한하게 확대해 나가면 진정한 차이를 다룰 수 있지 않을까? 라는 문제의식에서 헤겔을 다룬 들뢰즈는 곧 이 무한한 재현의 불충분성을 봅니다. 한계가 더 이상 형상의 제한을 뜻하지는 않지만, ‘근거’를 향한 수렴으로 귀결되니까요. 헤겔은 정립된 모순 안에서 차이를 발견하며, 이 차이는 부정성으로 규정됩니다.

라이프니츠는 무한하게 작은 것의 형태로만 무한을 유한 안으로 도입합니다. 무한하게 작은 차이들을 끝까지 밀어붙이면, 차이를 다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서로 다른 모나드들이 표현하는 세계의 공가능성은 무한소의 차이를 역시 하나의 동일성 안으로 수렴시키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미분비와 특이점들은 이미 연속체 안에서 어떤 봉인의 중심들을 지시할 뿐입니다. 라이프니츠에게서 무한한 재현은 여전히 계열들의 수렴이라는 조건에 굴복합니다. 라이프니츠는 발산 자체가 긍정의 대상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고, 비-공가능성들이 하나의 같은 세계에 속하고 이 세계를 통해 긍정된다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지금 여기

지난 시간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헤겔의 ‘지금 여기’라는 텅 빈 형식을 들뢰즈의 강도로서 존재하는 존재, 차이, 깊이에 대한 설명이었습니다. 대상들에게서는 확신을 얻을 수 없고(곧 사라져버리니까), 사라져도 남는 ‘지금 여기’라는 형식의 보편성을 헤겔은 들고 나옵니다. 변화를 다루고자 했던 그가 아이러니하게도 변하지 않는 불변적인 것, 보편적인 것을 결론으로 가져옵니다. 들뢰즈 역시 대상이 사라진다는 것에는 동의합니다. 고양이는 사라졌다. 그러나 고양이의 웃음은 남아 있다. 사랑하는 사람은 사라졌다. 그러나 그 목소리는 여전히 남아 있다. 존재는 대상이라는 존재자가 아니라, “그저 있음”의 존재, 강도적인 깊이입니다. 지금 여기는 더 이상 공허한 형식이 아니라 특이성 자체입니다.

개념의 운동인 변증법은 부정이 운동의 동력이 됩니다. 그러나 차이는 부정이 아니라 긍정입니다. 긍정한다는 것은 부정적인 것, 짐을 짊어진다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짐을 던다는 것, 가볍게 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낙타의 예스가 아니라 디오니소스의 예스이며, 기존의 가치와 권력에 순응하는 노예(약자)의 관점, 보주주의자들의 관점이 아니라,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는 주인(강자)의 관점, 창조자들의 관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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