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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강의가 거의 막바지에 이르고 있지요?


지난 9강엔 <자본의 축적: 모든 생산은 재생산이다>를 주제로

제 5편 절대적, 상대적 잉여가치의 생산, 제6편 임금, 그리고 제7편 자본의 축적과정 앞 부분을 함께 보았어요.


① 제5편 절대적, 상대적 잉여가치의 생산


절대적, 상대적 잉여가치 부분은 노동과정의 이야기로 시작해요.

맑스는 지속적으로 <자본>에서 노동과정은 하나의 몰역사과정이라는 점을 강조하는데요.

'자연의 산물이 아니라  수천세기를 포괄하는 역사의 산물'이라고 할 때 역시

흑인은 흑인이다. 특정한 관계에서만 흑인은 노예가 된다'는 우리가 즐겨 인용하는 <임노동과 자본> 한 문장처럼

어떤 특정한 조건이나 관계의 산물이라는 의미를 내포합니다. 우상향하는 목적론/진화론적인 자연스러운 발전과정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요.

그래서

역사 =발전, 진화(목적론적) (x)

역사= 조건!(관계론적) (o)인 것이 됩니다. 주변의 조건에 따라서 주체화되는 것!


다시 지난 8강에서도 배웠던 부분을 복습해보면,

절대적 잉여가치: 노동일 연장을 통한 형식적 포섭

상대적 잉여가치: 노동강도 강화를 통한 실질적 포섭

으로 구분이 됩니다. 절대적 잉여가치란, 자본가가 단지 노동자들을 모아놓은 것만으로도 "오호, 추가적인 잉여가치 생기는구만?" 하는 깨달음? 발견에서 비롯하는 것이라면

상대적 잉여가치는 본격적인 기계제 도입과 함께 나타납니다. 기계를 통해서 노동과정 자체를 장악하고 지배 나아가 재편하지요.

이를 통해 결국 자본가는 노동자의 숙련도를 낮추고 기계로 대체하려는 탈숙련화를 꾀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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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의문점이 있어요.

기계가 생산성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노동자의 노동을 대체한다면, 그만큼 잉여시간은 많아지고 필요노동시간은 줄어들텐데요.

"왜 이런 여가시간을 다른 사람을 위한 잉여 노동에 소비하게 되는가"에요.

즉, 왜 기꺼이 이것이 "자본의 생산성으로 전환되는가?" 질문을 해볼 수 있겠지요.


당연히 이것은 자발적으로 이뤄질 수 없기 때문에 외부 강제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필요노동 외 잉여노동을 우리로 하여금 자발적으로 하게끔 만드는

외적인 강제의 세련된? 면모일 것 같아요.

물론 법과 같은 제도적 도는 경제적 강제일 수 있지만요.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구조 자체일 수도 있고요.

이것들은 모두 우리가 지금 처한 현실은 모두 임금노동자가 되어야만 하는 하는 일종의 구조적 강제이지요.

이런 맥락에서 주희샘 말대로 주체가 욕망을 만들어내늑 서이 아니라, 어떤 욕망이 주체를 생산해내는 것이 더 설득력있어 보여요.


위처럼 기계제를 도입해서 생기는 필요노동시간의 단축과 잉여노동시간의 연장자체를

리카도와 같은 주류경제학자도 모르는 바는 아니었다고 맑스는 지적해요.

다만 그는 이러한 '잉여가치의 기원'에 대해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을 뿐입니다.

그는 '잉여가치를 자본주의적 생산방식 그 자체에 들어있는 것으로 취급'(비봉, 697)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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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제 6편 임금

6편은 노동력의 가치(또는 가격)가 임금으로 전환되는 부분인데요.

맑스는 처음부터 '노동력'과 '노동'을 구분할 것에 방점을 찍고, 주의를 기울이라고 강조하는데요.

기억이 스멀스멀 휘발되고 있는 자연노화를 위해 주희샘이 다시 정리해주신 것을 상기해봅시당.


노동력이라는 특별한 상품은 팔리고 나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사용되어야지만, 그럼으로써 가치를 생산해내야만 했지요. 그런데 정작 노동력이라는 상품이 팔리는 순간, 이미 그것은 노동자 자신의 것이 아닙니다.

생산수단이 없는자가 노동자이니 노동력이라는 생산수단을 가질 수 없지요.

그래서 그의 노동력이 생산해내는 가치, 그의 상품이 사용되면서 창출해내는 가치는 그의 임금에 포함되지 않아요.

주희샘이 명쾌한 예를 들어주셨습니다.    

(예제)

노동력의 가치: 90원

생산수단의 가치: 410원

잉여가치율이 100%라면, 이 때 산출된 상품의 총 가치는 얼마일까요?


자본의 기본공식은

c(생산수단)+v(노동력)+s(잉여가치)=C였습니다. 이를 대입해보면

410원+90원+90원=590원!


노동의 가치는 590원인데요. 노동력의 가치, 즉 임금으로 지불되는 금액은 90원으로 상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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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노동자의 임금은 왜 노동의 가격이 아니라 노동력의 가격으로 나타날까요?

이렇게 노동력의 가치와 노동의 가치는 소재적으로 전혀 다른데 말입니다.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이 이 <노동력의 가치 또는 가격이 임금으로 전환> 장에서 맑스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내용인 것 같아요.


"이로부터 노동력의 가치와 가격이 임금 형태로 [또는 노동 그 자체의 가치와 가격으로] 전환으로 것이 얼마나 결정적 의의를 가지는 가를 알 수 있다.

현실적 관계를 은폐하고 그와 정반대되는 관계를 보여주는 이 현상 형태야말로 노동자와 자본가의 모든 정의 관념,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의 모든 신비화, 자유에 대한 자본주의의 모든 환상, 속류경제학의 모든 변호론적 속임수 등의 토대가 되고 있다."(비봉, 734)


주희쌤은 여기서 법 개념(비봉 판으론 정의 관념)에 주목했는데요.

개인은 자유롭고 평등하다는 법에 기입되어 있는 내용이 나타내는 이 '법적인 평등'이 어떻게 '경제적 불평등'을 하나의 자명한 사실처럼 여기게 하는가를 보여주기 때문이에요.

거꾸로 법의 보편성을 자명하게 만드는 것은 또한 경제적 조건이지요.

즉, 화폐소유자-노동의 소유자 간에 일어나는 거래관계의 불평등함을 이러한 법이 은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맑스는 지난 1권(상) 마지막 부분?에서 '자유, 평등,박애 그리고 벤담'이라는  말로 이러한 환상에 대해 비판하기도 했지요.


③ 제7편 자본의 축적과정

단순재생산이란 것 자체가 자본주의 하에서 형용모순입니다. 불가능하니까요.

마치 M' 없는 자본주의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요. 주희샘은 이 장의 핵샘은 생산을 재생산으로 본다는 데에 있다고 하셨죠.

'어떤 사회적 생산과정도, 그것을 연속된 전체로서, 끊임없이 새로워지는 흐름으로서 고찰할 때는, 동시에 재생산과정'(비봉, 772)이라고 맑스도 바로 이 장의 도입부에서 말하고 있지요.

맑스는 이번 '재생산'의 내용을 다루는 장에서, 처음으로 계급을 언급하는데요.

자본가계급과 노동자 계급에게 생산적인 소비와 비생산적인 소비는 엇갈리기 때문입니다.

자본가의 입장에서도 두 측면이 있는데요.

생산과정에서만 보면 노동자가 잉여노동을 하는 것만 자본가에게 생산적인 소비가 되고,

노동자 스스로의 쌀값, 학원비 등을 벌기 위해 하는 필요노동으로 인한 것은 비생산적인 소비가 됩니다.

그러나 자본의 총과정에서 보면 또 사정은 달라져요.


자본의 총 과정에서 보자면 애초에 노동자가 판매하는 자신의 노동력은 동시에 생활수단이고 이것은 하나의 '상품'입니다.

자본가는 노동력을 구매해서도 잉여가치를 생산하는 이익을 얻지만, 또 동시에 그가 임금으로 지불한 것을 갖고 노동자가 본인의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이 되기에

노동자에게 주는 것에서도 자본가는 이득을 얻게 되는 것이지요.

주희샘은 '이런 의미에서 개별적 소비 역시 개별적인 자본의 관점과 달리 자본의 총과정에서 바라보자면 생산적 소비'라고 말하셨지요.

그래서 "실제로 노동자의 개별적 소비는 자신에게 비생산적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오직 빈곤한 개인만 재생산할 뿐이기 때문이다."(길, 786)라는 씁쓸한 결과가 나오는 것 같아요.  

도대체 어느 구멍으로도 빠져나갈 수 없을 것 같은 답답한 마음이 들수 밖에 없어요.

'신선한 공기에 대한 욕구조차도 노동자에게는 욕구이기를 멈춘다'니요 ㅜ


+)마지막으로, <자본>에 대한 거대한 흐름을 만든 알튀세르의 재생산에 대한 주장을 이야기해주시면서 강의는 마무리 되었습니다.

알튀세르는 맑스가 관심을 기울였던 생산수단의 재생산 외에 노동력의 재생산에 관심을 갖고

이 경제의 영역을 벗어나는 문제에 집중해보려고 했다고 했지요. 이것은 경제의 영역 외에도 계급투쟁의 문제 , 지적능력과 노동의 태도, 질서의식과 같은 노동력의 자질 등을

포괄하는 개념, 즉 지배이데올로기에 대한 종속을 함축한다고 보고, 이 부분에 집중하고자 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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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드디어 우리가 <자본> 1권을 독파할 순간이 코 앞으로 다가왔어요.

마지막 남은 요 부분만 읽으면 우리의 책은 새까만 글씨와 알록달록 형광펜으로 채워질 수 있겠죠.

(우리 모두의 책이 이렇게 공부의 흔적으로 남아있길 바라며)

마지막까지 힘내서 읽어보아요!

**이번 주 읽어오실 범위는

제7편 자본의 축적과정 후반부

길(23장), 비봉(25장) : 자본주의적 축적의 일반법칙' 전체입니다.


***이번주는 마지막 강의라 간식 당번을 따로 정하지 않았어요.

모두 사과 한 알, 과자 한 벙다리, 빵 한조각, 김밥 1줄씩 갖고와서 나눠먹기로 해요.

오병이어의 기적을 목격할 수도 있어요 ^^*


토욜 낮 3시에 4층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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