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일정 :: 세미나 일정공지 게시판입니다. 결석/지각은 일정공지 아래 댓글로 알려주세요!



이번 주 <역사와 문학 세미나>는 전반부(영화 파리코뮌)와 후반부(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로 나누어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시간에 결석하신 분들은 공지를 잘 읽어 주세요~





사진 La_Commune_Paris_1871_(2000)3.jpg  사진 La_Commune_Paris_1871_(2000) 1.jpg   사진 La_Commune_Paris_1871_(2000)2.jpg



3:00~4:00 세미나 전반부는 상영시간이 자그마치 345(5시간 45!!!)이나 되고,

유명배우의 등장도 다이나믹한 액션도 등장하지 않으며,

세트장을 벗어나 진행되지도 않는 영화 <파리코뮌(La Commune>(피터 왓킨스, 2000)을 보고

각자의 소감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한꺼번에 보기 힘들 것 같으면 틈틈이 나누어 보셔야 할 거예요.

유튜브에서 찾아 보시거나 각종 영화 사이트에서 다운 받아서 각자 보시고 오세요~~~

발제자는 따로 없고, 세미나원 모두는 간략하게나마 자신의 감상을 메모해 오셔서 토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4:10~5:30 세미나 후반부는 프리모 레비,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돌베개, 2014)

125쪽까지(1~4)를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아래의 출판사 서평은 미리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듯 합니다. 단, 스크롤 압박에 주의를 요함! ㅎㅎ

프리모 레비의 글을 읽고 발제를 희망하시는 분은 아래에 댓글을 남겨주세요~

프리모 레비에 대한 소개와 아우슈비츠 문학 전반에 대한 발제는 오형준샘께서 해주시기로 했으니,

발제자가 한 분 정도 더 계시면 좋을 것 같아요~~~



서문
1.
상처의 기억
2.
회색지대
3.
수치
4.
소통하기
5.
쓸데없는 폭력
6.
아우슈비츠의 지식인
7.
고정관념들
8.
독일인들의 편지
결론
부록1 프리모 레비와<라 스탐파>지의 인터뷰
부록2 프리모 레비 작가 연보
부록3 작품 해설_서경식


■ 세미나 일시: 매주 목요일 오후 3

■ 세미나 장소: 수유너머 N 대강당

■ 간식담당: 홍대민, 한송이, 이진  





 사진 가라앉은자.jpg 사진 이것이 인간인가.jpg 사진 주기율표.jpg  사진 시대의_증언자_프리모_레비를_찾아서.jpg

 






▶ 아우슈비츠를 통해 인간 존재의 위기를 들여다본 20세기 증언문학의 걸작

아우슈비츠 생존 작가 프리모 레비의 생애 마지막 작품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1986)는 

특히 레비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기 한 해 전에 쓰고,

생환자로서 그의 삶의 핵심 주제였던 아우슈비츠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그에게는 유서遺書와도 같은 작품이다.

레비는 이 책에서 강제수용소 안에서 벌어졌던 현상들을 통해 가해자와 피해자,

가라앉은 자(죽은 자)구조된 자(살아남은 자)를 가로지는 기억과 고통, 권력 관계의 문제를 날카롭게 파헤친다.



보통은 증언자와 분석자(연구자)는 불가피하게 분리되어 그 둘 사이에는 왜곡이나 거리감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러나 레비는 철저한 자기성찰과 비판정신을 통해 그와 같은 왜곡의 여지를 남기지 않는다.

작가는 자신을 포함한 생존자에게도 가차 없이 비판의 칼날을 들이댄다.

생환자의 기억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이뤄지는 왜곡 문제,

해방의 순간 그들이 경험했던 수치심과 죄책감의 근원을 깊숙이 파고든다.
레비는 아우슈비츠 경험에서 나치에 한정할 수 없는 인간 존재의 위기를 보았다.




이 책에서의 각각의 주제들은 비단 아우슈비츠 문제에 머물지 않고, 인간 존재를 둘러싼 굉장히 논쟁적인 질문을 품고 있다.

(이토록 끔찍한 폭력이, ?),

책임(그 책임은 누구에게, 어디까지?),

기억(이 사건은 어떻게 기억에 남을 것인가?),

증언(이 사건은 증언 가능한가, 그 증언은 전해질 수 있는가?),

윤리(극한의 피폐와 갈증 속에서 우연히 손에 넣은 물 한 모금을 동료와 나누지 않은 것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 등등,

실로 아우슈비츠는 우리에게 여러 가지 위기적 물음을 던져준다.



▶ 억압이 만들어내는 회색지대 - 인간은 어떻게 권력에 현혹되는가?

출간 당시 가장 논란을 일으킨 부분이 2장 「회색지대」이다.

여기에는 수용소의 포로들이 자신보다 약한 희생자에게 권력을 행사하는 것에 대한 분석이 담겨있다.

레비는 흔히 영웅의 귀환으로 표현되는 생환자들에 대한 수사修辭 저항하면서,

그 이면에 감추어진 그들의 수동적이고 폭력적인 세계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신입 포로들은 불행을 같이하는 동료들의 연대감을 기대하며 입소했지만,

최초의 폭력은 특권을 지닌 동료 포로로부터 온 것이었다.

이들은 “최종 해결책”(가스실)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또는 죽 한 그릇을 더 먹기 위해 당국에 협력함으로써 크고 작은 특권을 손에 쥔 자들이었다.

특권층 포로는 수용소 전체 인구 중에서 소수였지만 생존자들 가운데서는 압도적 다수를 차지했다.
레비는 우치 게토의 위원장 하임 룸코프스키의 이야기를 통해,

억압의 체제 속에서 한 인간이 어떻게 그 체제와 닮아가는지 생생하게 묘사한다.



실패한 기업가이자 유대인 자선단체들의 책임자로 알려진 룸코프스키는

사악한 나치식의 조롱에 의해 게토 위원장에 오른다. 그는 절대 왕정의 군주를 흉내 내기 시작한다.

화폐를 만들고, 자신의 친위대를 세우는 한편,

뛰어난 예술가들과 장인들을 시켜 자신의 초상을 넣은 우표를 인쇄한다.

또 학생들에게는 자신을 칭송하는 작문 과제를 내주기도 했다.

그 와중에 그는 점점 자신이 메시아이자 자기 민족의 구원자라고 확신하게 된다.

그러나 1944 9, 러시아 전선이 가까워오자 나치는 우치 게토를 해산하기 시작했다.

수만 명의 포로들이 아우슈비츠로 강제 이송되었다.

“겁쟁이든 영웅이든, 겸손하든 오만하든 독일의 수중에 있던 유대인들의 운명은 오직 하나였다.



유대인의 왕 룸코프스키의 운명도 이들과 다를 바가 없었다.
룸코프스키는 권력과 위신에 쉽게 현혹되는 우리 인간의 나약함을 표상한다.

레비가 보기에 이것은 역사 속에서 되풀이되는 광경이다.

레비는 제2차 세계대전 막바지에 히틀러의 궁정에서, 살로 공화국의 장관들 사이에서 벌어진 피비린내 나는 암투를 떠올린다.

그들 역시 회색 인간들로, 처음에는 맹목적이었다가 나중에는 범죄자가 되었고,

죽어가는 사악한 한 줌의 권력을 나눠가지려고 맹렬히 싸웠다.

레비는 룸코프스키의 이야기가 곧 우리들의 이야기임을 강조한다.



레비의 관심은
거대한 억압기구의 각 층위에서

어쩔 수 없이 죄에 가담한 한 사람 한 사람을 단죄하는 일이나 용서하는 일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는 그러한 체제 자체의 범죄성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선악의 이분법으로 갈라낼 수 없는 보통 사람들이

억압기구의 범죄에 의해 가담자나 공범자가 되어버리는 메커니즘에 주의를 기울였다.




▶ 생환자가 겪는 수치심과 죄책감 - 최고의 사람들은 모두 죽었다

레비에 따르면 포로들에게 해방이 무조건 기쁜 것만은 아니었다.

그들은 자유를 되찾음과 동시에 치욕감과 죄책감에 휩싸였다.

"어둠에서 나왔을 때, 사람들은 자기 존재의 일부를 박탈당했다는 의식을 되찾고 괴로워했다.

그 죄의식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생환자들은 모든 것이 끝났을 때, 자신들이 휩쓸려 들어간 체제에 대항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거나 충분히 하지 않았다는 데 인식이 미쳤다.

또한 연대감의 실패라는 측면에서도 그랬다.



생환자들은 그때 도움을 베풀지 않은 데 대해 자신이 유죄라고 느꼈다.

더 약하고 더 서툰 옆자리의 동료는 도움을 청함으로써, 또는 단순히 ‘있다’는 사실만으로 집요하게 괴롭혔다.

보통은 자신들도 매우 도움이 필요한 처지에 있었지만 그 죄책감은 해소되지 않았다.

그러나 레비를 죄의식에 사로잡히게 한 또 다른 수치심이 있다.

레비는 자신이 누군가의 자리를 빼앗고 살아남은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을 떨칠 수가 없다.



다른 사람 대신에 살아남았기 때문에 부끄러운가?

특히, 나보다 더 관대하고, 더 섬세하고, 더 현명하고, 더 쓸모 있고, 더 자격 있는 사람 대신에? (95)
이와 같은 뿌리 깊은 의심, 곧 “다른 사람을 희생하여 내가 살아있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니까 사실상 죽인 것일 수도 있다”는 의혹은

바로 수용소의 ‘구조된 자’는 최고의 사람들이 아니라, 오히려 최악들의 사람들이었다는 데서 비롯한다.

최고의 사람들은 모두 죽었다.

그들이 못나서가 아니었다. 그들이 가진 용기라는 미덕 때문에 죽은 것이다.

반면 이기주의자들, 회색지대의 협력자와 같은 수용소 체제에 적응한 자들, 최악들의 사람들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그래서 레비는 자신이 구조된 사람들 무리에 어쩌다 섞여 들어간 것처럼 느낀다.



레비는 우리 가운데 의로운 사람들이 느끼는 좀 더 광범위한 수치심을 이야기한다.

많은 이들이 타인들이 저지른 잘못 때문에,

그리고 자신들이 거기에 연루됐다는 생각 때문에 가책과 수치심이라는 고통을 느낀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자신들의 주위와 눈앞, 그리고 내부에서 일어난 일이 돌이킬 수 없는 것이라고 느끼기 때문이다.

레비는 이 고통은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인다.



▶ 사람들은 사실을 모르는 게 아니라 알기를 거부한다

레비는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독일인들이 자신에게 보내온 편지로 장식한다.

레비는 한 독일 출판사가 『이것이 인간인가』의 번역권을 계약했다는 소식을 듣고 흥분한다.

이 책의 진정한 수신자이자 무기처럼 겨냥하고 있던 사람들은 바로 독일인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에게 보내진 40여 통의 편지들 가운데서 몇몇은

“나는 몰랐다”, “어쩔 수 없었다”와 같은 여전한 변명과 기만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에 해설을 쓴 서경식의 지적처럼

종전이 후 얼마 안 된 시기에는 나치 지도자들을 ‘광기’에 사로잡힌 ‘악마’로 지목하여 설명하려는 경향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연구가 심화되어 갈수록 그러한 단순한 논리는 무효화되고,

독일 국민을 비롯하여 다른 유럽 국가의 국민까지 포함한 일반인의 적극적인 동조가 있었기 때문에

‘홀로코스트’가 실현되었다는 ‘불편한 진실’이 명백하게 드러났다.

레비는 “당시의 거의 모든 독일인들의 진정한 죄는 말할 용기가 없었다”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 책의 제목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는 레비가 단테의 『신곡』 「지옥」 편에서 뽑아왔다.

“가라앉은 자”란 수용소의 전멸 체제에 휩쓸려버린 사람들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레비는 그들이야말로 “완전한 증인”이라고 말한다.

살아남은 자들, 곧 구조된 자들은 그들 대신 증언하는 것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레비는 인생의 마지막 대목에서

홀로코스트의 가르침이 역사의 일반적인 잔혹한 사건들 가운데 하나로 그렇게 잊힐 것이라고 점점 확신하게 되었다.

레비의 마지막 유언과 같은 이 책은 그런 점에서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아우슈비츠란 과연 무엇이었는지, 그 사건은 과연 종결된 것인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그것으로부터 얼마나 안전한지에 대한 물음은 오늘날의 한국 독자들에게도 적지 않은 고민을 안겨줄 것이다.

- 출판사 서평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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