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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스주의 입문] 3월28일 후기

상빈 2014.04.03 13:14 조회 수 : 1113



맑스같이 위대한 철학자의 사유를 복습하는 데에는 충분한 시간과 소화할 수 있는 몸이 필요할 텐데 저는 아직 모자랐나 봅니다.

그래서 정리 하는데만 일주일 씩이나 걸렸나봐요.. 

내공의 부족으로 생각해야겠지요.

그 부족한 내공으로 후기를 쓰려니 강의 내용을 요약하는 정도로 밖에 쓸 수 없었습니다. ㅠㅠ





법철비에서 맑스는 헤겔좌파들을 향한 비판의 날을 세운다. 그 조준이 절대왕정을 옹호하고 있던 당시의 사비니 등의 헤겔우파라고 불리던 보수주자들이나 종교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절대왕정에 대한 혁명을 이야기하던 헤겔좌파들이었다는 것이 흥미롭다. 맑스는 비판은 하나의 무기이고, 비판은 논박이 아니라 절멸이 목적이며, 비판의 본질적 작업은 탄핵이라고 말하는 등 강한 어조를 시종일관 유지한다. 맑스가 헤겔좌파들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목적은 그들이 사변적 철학으로만 혁명을 사유하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는데, 그러한 사변적 법철학 비판은 실천이라는 수단만이 그 해결을 가능하게 만든다고 한다.

 

맑스는 비판은 무기이지만 이론이 대인적으로 증명되자마자 대중을 사로잡을 수 있대중을 사로잡자마자 물질적 힘으로 된다고 말하며 무기의 비판, 현실에서의 물질적 전복을 대신할 수 있다고 말한다. 철학이 이론적 비판으로만 끝날 때에는 아무것도 아니게 될 것이고, 오직 철학은 구체적인 실천주체-프롤레타리아트-에게 닿을 때에만 전복적 혁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한다.

 

맑스는 법철비에서 프롤레타리아트에 대해서 결코 시민 사회의 계급이 아닌 시민사회의 한 계급, 모든 신분들의 해체, 부당함 그 자체 등의 언어로 정의하는데, 이는 절대적 무산자계급을 칭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그러한 프롤레타리아트는 이 세계질서의 사실적 해체이기 때문그들 자신의 현 존재의 비밀을 말하기만 함으로써도 기존 세계 질서의 해체를 고지하는 것으로 된다고 한다. 이는 맑스가 독일에서의 한 번의 목숨을 건 도약과 같은 근본적 혁명을 현실화시키기 위해서 프롤레타리아트라는 주체를 구체적인 개념으로 만들어 내려고 하는 것처럼 보인다.

 

정경비에서 맑스는 물질적 생활의 생산 방식이 상부구조 일반을 조건 짓고, 인간의 사회적 존재가 그들의 의식을 규정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사회혁명은 사회의 물질적 생산력들의 발전 형태가 만들어내는 모순이 그 도래의 시기를 말해줄 것이며, 그러한 경제적 기초의 변화와 더불어 상부구조 전체가 서서히 혹은 급속히 변혁할 것이라고 말한다. 즉 혁명은 물질적 생산력이 충분히 발전한 그 시점에서의 물질적 생활의 모순과 생산관계들 사이의 충돌에 의해 도래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 사유의 흔적은 법철비에서도 드러나는데, ‘혁명들은 요컨대 …… 어떤 물질적 기초를 필요로하며 현실은 스스로 사상에 쇄도하여야 한다고 객관적으로 분석한다. 물질적 생산력의 충분한 발전이 혁명의 시기를 결정한다는 사유는 청년 맑스 시절부터 그 싹이 움트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법철비에서의 맑스는 독일에서의 혁명에 대하여 이야기 할 때 보편적 해방’, ‘목숨을 건 도약의 가능성을 말하는데, 조금은 논리적 모순을 드러내는 것처럼 보인다. 법철비를 쓸 당시 독일에서는 자유주의 시장경제조차 도입되지 않은 상태였기에 의미있는 부르주아지 세력이 형성되지 않은 상태였다. 맑스는 부르주아지의 절대적 숫자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프롤레타리아트에 의한 혁명을 말하는데, 부르주아지의 수가 적다는 것은 프롤레타리아트가 광범위하게 형성될 조건조차 형성되지 않았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의 논리상 오류가 발생한다. 이는 유물론적인 객관주의적 사유와 주체적 실천을 중시하는 의지주의적 경향이 맑스 안에서 충돌한 것처럼 보인다.

 

 


질문1

법철비(1843)의 청년 맑스와 정경비(1853)의 후기 맑스 사이에는 중요한 단절이 보입니다. 이 단절이 저는 강의내용 중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점이었습니다. 알튀세르는 그 중요한 단절의 시기가 1844년이라고 했다고 강의 중에 언급되었던 것 같은데, 1844년에 맑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엥겔스와의 만남이 맑스에게 냉철하고 객관적인 시선을 부여한 것이었을까요? 혹은 다른 이유가 또 있을까요?

 

질문2

법철비에서 맑스는 프롤레타리아트의 지양 없이 철학은 자기를 실현할 수 없으며, 철학의 실현 없이 프롤레타리아트는 자신을 지양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여기서의 지양이 수업시간에 설명한 것처럼 모순되는 두 가지 개념이 높은 단계에서 하나의 개념 속에서 보존됨으로 이해한다면 프롤레타리아트와 부르주아가 철학을 통해서 지양되어야 한다는 것인지요?

 

질문2-2

맑스가 사용하는 개념들이 익숙하지 않은 것들이 많은가 봅니다. 흔히 쓰던 단어들도 다른 용례로 사용되니 좀 헷갈리는 것 같습니다. ‘지양’, ‘모순’, ‘충돌’, ‘생산관계등 용어의 정리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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