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전쯤 심은 루꼴라(아마도?)입니다.
새싹인가 싶은게 조금씩 길어지긴 하는데 뭔가 이상합니다. 잎은 구경할 수도 없고 삐죽한 줄기 비슷한 것만 올라옵니다.
원래 그런건가 싶어서 그냥 잊고 지냈습니다.
근데 화단에 대충 뿌려놓은 건 상추들 틈에서 볕도 제대로 못 받을텐데 알아서 잘만 자랍니다.
뭔가 문제가 있다 싶어 궁리를 해봤어요.
한때는 연구실 소파를 제집 안방삼아 축 늘어져 있던 그 녀석이 의심이 갑니다.
고양이가 풀도 먹나 싶었는데 날카로운 잎은 뜯어먹는다고 하네요.
한 번은 화단 주위의 잡풀을 뜯어먹는 고양이를 직접 보기도 했습니다. 앞니 사이로 줄기를 덮석 물고는 후두둑 양 옆의 잎들을 뜯어내는 모습을요.
물증이 필요하다 싶어 고양이가 좋아하는 트랩을 설치해 보았습니다.
몸에 닿기만 해도 눈을 동그랗게 뜨고 너무 즐거워하는 모습이 상상이 가네요.
다음날 확인해 보니 털 자국이 선명합니다.
느긋하게 배를 깔고 올라섰던 모양입니다. 다음 날 또 하나의 자국이 추가되었고요.
이번에는 새로운 트랩을 추가해줬습니다. 일명 추적형이라고 할까요? 청테이프가 오래된 거라 효과가 있을 지는 모르겠네요.
장마가 오면 이 방법은 못 쓸 네티 또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겠어요.
근대를 새로 심어놓은 곳은 자세히 보면 벌써 한두개 새싹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여기도 별 일 없어야 할 텐데요.
ㅎㅎㅎ 연희동 맨발의 무법자 냥아치. 아무래도 단단히 경고를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