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일에 대한 봉급, 이익 분배, 보상의 형태로 자기에게 일상적으로 부여하는 바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자기에의 예속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습니다. 자기 자신으로부터 해방되기를 원한다면 '자기 자신을 이윤에 결부시키는 행위(Mercedem sibi referre)'를 중단해야 합니다."
- 미셸 푸코,『주체의 해석학』p.303
2013년 여름, 예전에 다니던 직장에서 성과급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던 중에 푸코를 읽으며 마음의 위로를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음습하고 눅눅한 마음이 푸코 덕분에 뽀송뽀송해졌드랬지요. 그때부터 늘 푸코를 마음에 두고 열혈 팬이 되어 푸코 주위를 기웃거리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진실은 파악되거나 인식되는 게 아니고 자신이 스스로 진실에 다가가야 하고 결국 나 자신이 진실이 되는 삶을 살아야하는 푸코의 충고는 제게 한줄기 햇볕같았습니다. "점차적으로 tekhne tou biou(삶의 기술)은 '진실에 접근이 가능하기 위해 나는 자아를 어떻게 변형시켜야 하는가?'의 문제를 중심으로 선회합니다." (같은 책 p.211)
안녕하세요, 지난주 드디어!! 고대하던 '푸코다' 세미나에 함께하게 된 살림입니다. 지난해부터 유미샘한테 꼭 푸코 세미나 하고싶다고 했던 말을 이제서야 지키게되었네요. 늦게 온 이에게도 기꺼이 자리를 내어준 분들께 감사해요~
지난 시간에는 일반이성문법 후반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성관샘이 살뜰하게 준비해주신 발제 덕분에 우리가 왜 이책을 함께 읽고 있는지를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2부 10장 관사와 관련된 관계대명사 규칙에서부터 11장 전치사, 12장 부사 그리고 13장부터 이어지는 동사의 다양한 용법과 규칙들, 23장 접속사와 24장 통사론까지 중요한 부분을 놓치지 않고 잘 요약해주신 성관샘께 감사드려요~
아무래도 지난 시간의 가장 중요한 주제는 '동사'였습니다. 성관샘의 발제에서도 언급되었듯이 언어란 명사들을 가지고 단언하는 활동인데, 동사를 통해 그 단언이 수행되며, 관념인 명사들을 연결시키면서 인간 사고의 형식과 방법을 담아내는 것이 동사라는 점을 강조하는 듯, 아르노와 랑스로는 책의 가장 많은 부분을 동사에 할애하였습니다.
하지만 고대 프랑스어와 라틴어, 희랍어 등을 주요 사례로 꼽는 이 책이 다른 언어권의 현대인에게는 직관적으로 이해되기 힘든 부분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세미나 중에도 한국어와 중국어 등 동양어권에서는 3인칭대명서가 거의 사용되지 않는 점, 관계대명사가 없는 점, 단순한 시제만 사용되는 점 등이 비교되었습니다. 결국 언어문법은 그 문화사적 배경이나 언어발생 과정과 조건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그래서 시대적 사회적 정신사고체계의 산물이라는 점이 더 명확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런 점들이 말과 사물에서 참조되고 분석되는 거죠??)
후기 준비 없이 세미나 참석해서 당시의 활발하고 다양한 논의를 충분히 담지 못해서 죄송해요 ㅠ
<푸코다 세미나 다음시간 공지>
책 : 『생명의 논리,유전의 역사』프랑수아 자콥, 이정우 옮김
범위 : 서문 : 프로그램 ~ 제2장 조직화 3. 생명(p.154)까지
발제 : 요한, 한길
일시 : 2017-05-31 수, 저녁 7시 30분
장소 : 카페 주방 옆 세미나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