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세미나 특식의 날] 예술-기계에서 요리-기계로!
5월 18일, 푸르른 봄날, 각자 세미나 준비해 오기도 바쁜데 장까지 봐오라니요!
함께 세미나 후에 각자의 장기를 발휘해보기로 했거든요.
이번에는 평소 예술을 사랑하며 작품을 만들던 손으로, 신체로
예술작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친구에게 선물할 맛있는 요리를 하기로 했습니다.
새로 이사간 부엌은 넓직하여 10명이 넘는 세미나원들이 함께 들어가 움직여도
충분히 요리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서로가 준비해 온 자료를 다듬고 썰고 튀기고 볶아서 멋있고 근사한 저녁 식탁을 차립니다.
아쉽게도 홍합미역국과 모시조개토마토파스타의 사진이 빠졌네요.
104 텃밭에서 따온, 선물받은 상추와 얘채들도 식탁을 더욱 풍성하게 해줍니다.
오후 6시 배식시간이 되자 공부방에서, 세미나실에서 친구들이 부엌의 향기를 맡고 찾아 옵니다.
이전에는 친구들이 해준 밥을 맛있게 먹었다면, 오늘은 그 친구들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밥통을 엽니다.
고소한 밥 향기가 나네요.
맛있는 홍합미역국에, 두부김치, 알타리무우김치와 오이김치,
버섯을 이용한 고추잡채, 모시조개토마토 스튜와 파스타,
탕수채(고기 대신 야채를 튀겨 파프리카 소스에 찍먹하는) , 후식 쿠키등
함께 공부하는 수유너머 104 도반들이 맛있게 나눠 드셔서 감사합니다.
"기계는 이웃관계에 의해 정의되는 만큼, 동일한 이웃관계를 갖는 한에서는
주어진 재료를 다른 것으로 변환시키는 반복의 조건을 형성하지만,
그 이웃관계가 달라지면 아예 다른 기계가 된다는 점에서 차이화하는 변환에 열려 있다.
이런 양상을 들뢰즈와 가타리는 '영토성'과 '탈영토화', '재영토화'라는 개념으로 표현한다.
... 어떤 기계가 이웃관계를 달리하면서 다른 기계로 된다는 것은 이전의 관계에서 탈영토화하여
다른 관계로 재영토화하는 과정을 필요로 한다."
<근대적 시공간의 탄생> 이진경 지음(125, 128쪽)
우리 서로가 서로에게 선물이 되어 사랑할 만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다음에도 맛있는 특식으로 식탁을 마련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