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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펙트 이론 입문] 제4강 후기

한승훈 2019.02.01 16:59 조회 수 : 141

제 4강. 하이데거: 사방세계로 열린 대지의 어펙트 (2019.01.25.)

 

수유너머 104라는 곳을 최근에서야 알게 되었고, 이렇게 좋은 인문학 강의가 지속되고 있었다는 데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비록 앞선 3강까지의 강의는 듣지 못했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듣기 위해 귀를 기울여 보았다.

어펙트를 주제로 스피노자, 프로이트, 베르그손에 이어 이번에는 하이데거다. 하이데거를 논하기 앞서 그가 연구했던 니체를 말하지 않을 수 없었기에, 강의는 니체의 "Wille zur Macht"(will to power)로 부터 시작되었다. "권력에의 의지"라는 번역어로 소개되어 나치 정권의 정당화에 부합한다는 오해를 받았던 니체를 "파시스트, 니체"가 아닌 "탈근대적 사상가, 니체"로 재조명한 이가 바로 하이데거이다.

"Macht"는 '권력'으로 번역되었지만, '힘'을 가리키는 말이고, 모든 곳에 작용(존재)하는 위력에 해당되는 말이다. 이는 정치권력은 물론이고 자연력을 비롯하여 가치판단이나 심지어 개인적인 취향에마저 작용되는 힘들인 것이다. 존재자들의 존재방식으로서의 "의지"는 곧 '능력'이요, '실행'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는 객체를 대상화 하여 주체와 구별 짓는 근대의 주객 이분법적인 사고를 탈피한 것으로, 스피노자의 'affect', 프로이트의 '무의식', 베르그손의 '지속'의 개념과 함께 그 흐름의 결을 같이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어펙트 이론 입문]을 듣기 위해 모인 청중들을 위해 하이데거는 이렇게 덧붙인다. "의지"는 '감응'이고, '정열'이며, '감정'이고, '명령'이라고... 그 이유는 의지란 결국 쌍방향적인 힘의 작용이고, 그것의 조건이자 효과로 '관계성'이 가동되기 때문이다. 한편, 의지의 주체는 '의지'이다. 의지는 "자신을 향한 각오(Entschluss)"로서 이는 "자기 자신을 초월하여 의욕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의지는 감응이요, 정열이며, 명령이다.

 "힘에의 의지"에 대해 니체는 "원시적인 감응-형식"이라 일컬었고, 하이데거는 이를 "근원적 감응"이라 불렀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감응은 "근본적으로 무의식적인 신체적인 힘의 행사, 이행의 느낌과 감각, 정확한 관념으로 규정 불가능한 흐름이다." 방향성에 있어서는 "affect and be affected"이고, 성격에 있어서는 비가시적이고 비인간적이다.  

이러한 '근원적 감응'으로서의 '힘에의 의지'는 필연적으로 현존재의 존재물음을 야기시킨다. "실존적 삶"이란, "감응의 생산과 효과를 겪어내는 과정"에 다름아니기 때문이다.  감응이란 "맹목적으로 흥분하는 습격"으로서, 최진석 선생님은 아래와 같은 시적 표현을 사용하여 청자로 하여금 affect의 의미를 효과적으로 이해시킨다.

"그것은 우연히 마주치는 친구이자 적이며, 돌연 악화된 기상으로 인해 쏟아붓는 빗방울인 동시에 한겨울의 추위를 따뜻함으로 오인하게 만드는 눈발 같은 것이다."

하이데거는 말한다. 현존재는 "부르는 자이며 동시에 부름받는 자"라고... "낯선 부름의 상황 ",  이 "섬뜩함"이 특정 관계-내-존재였던 나를 '관계-외-존재'로 이행시킨다. 그리고 그 순간 사방세계의 존재의 지평에 비로소 들어갈 수 있게 된다. 하이데거는 이를 "대지의 분위기"라는 표현으로 담아내었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숲길>에서 고흐의 작품 '신발'에 대한 감응을 피력한다.

 

아쉽게도 1강부터 듣지 못해 강의의 결을 제대로 따라갔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이데거는 워낙 어려운 분인데, 첫 걸음에 후기까지 올리게 되어 부담이 매우 컸고, 밀린 숙제 해치우듯 이제서야 올립니다..

귀한 강의 해 주신 최진석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간식 준비해 주신 손길에도 감사드립니다..

오늘 강의도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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