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장에서는 영원회귀와 , 힘의 의지, 초인이 하나로 연결되는 장이었습니다.
클로소프스키가 생각하는 영원회귀란 내 안의 수많은 다른 타자를 통과하는 강도들의 연속체의 반복이다. 여기서 재밌는 사실은 수많은 다른 타자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나를 망각해야 하지만, 다른 타자에서 멈추지 않고 쭉 밀고 나갈 수 있는 기억도 필요하는 점이다. 망각과 기억 사이에서 강도들의 연속체를 통과해나가기.
파도가 밀물과 썰물처럼 드나드는 이미지를 통해 영원회귀를 보여주고 있다. 힘의 밀물과 썰물, 단지 증가하고 감소하고, 상승하고 하강하는 운동을 하는 강도들의 파동들.
개체 안에 존재하는 수많은 충동들의 다양체에서 힘들의 강도를 다루고 있다. 개체 안에서는 강도들의 연속체, 강도들의 상승과 하강 운동만이 존재한다. 영원회귀란 다른 힘들의 상태, 다른 강도들의 상태를 통과하는 상승과 하강의 운동이다. 강도들의 운동 속에서 힘은 조금 더 높은 상태를 향해서 밀고 나가는 본성이 있기 때문에 에너지가 최대한으로 축적된 수준에서는 힘은 그 반대방향으로 하강한다. 강도들의 연속체를 통과해나가면서 정점에 도달하면 다른 상태로 넘어가면서 수많은 다른 ‘나’들을 통과해나가는 운동이다. 힘의 의지는 균형이나 보존이 아닌 더 높은 상태를 재-의욕하는 불균형의 원리를 따른다.
재-의욕, 악순환으로의 순수한 귀의. 계열전체를 한 번 더 재-의욕하기, 모든 체험들을 재의욕하기, 자신의 모든 모든 행위들을 내 것 아닌 것으로 재-의욕하기. 내 것이라는 이 소유격은 정확히 더 이상 의미를 가지지도, 목적을 표상하지도 않는다. (3장, 양원회귀의 체험, P.103)
만약 이 ‘힘’이 개인을 넘어섬으로써 그 개인에게 이 ‘의지’를 불어넣었다면, 만약 이 힘이 악순환의 기호로서, 끝없는 운동으로서 계시됐다면, 힘은 개인에게 자신을 넘어서 자신을 재의지하는 것을, 만족할 줄 모르는 이 힘의 이름으로만 자신을 재의지하는 것을 가르쳤을 것이고, 그와 동시에 개인이 개인으로서 자신의 고유한 소멸을 의지하는 것을 가르쳤을 것이다. (5장. 영원회귀에 대한 과학적 설명의 시도, P.143)
여기서 놀라운 점은 초인으로 번역되어 많은 오해를 낳은 ‘위버멘쉬’가 인간의 형상을 빌어 표현했을 뿐, 미시적인 관점에서 설명하자면 넘어섬을 향해서 끊임없이 추동하는 힘의 의지의 작용, 그 자체를 의미한다는 점이다. 짜라투스트라는 “인간이 위대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몰락마저 의욕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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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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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영원회귀의 2계기인 망각과 기억 가운데서, 망각에 매혹되었습니다. 특히 이 문장들 말이지요!
"영원회귀의 필연성을 보편적 법칙으로 일거에 포용하는 나는 '현재의 자아'를 비현재화해서,
'다른 모든 자아들' 안에 자신이 존재하는 것을 의지하고, '영원회귀의 법칙을 발견한 순간의 나'로
다시 돌아오기 위해서 이 모든 일련의 자아들을 주파한다."
여기서 우리는 3가지 형태의 '나'와 만납니다. 현재의 나, 다른 모든 자아들, 영원회귀 순간의 나!
클로소프스키는 '영원회귀는 이 모든 일련의 자아들을 주파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것이 지연님 후기에서 말하는 '(힘들의) 강도들의 연속체를 통과하는 과정'일 것입니다. ^^
잘 읽었습니다. 지난 수업이 이런 내용이었군요...;;;
후기 읽고 이제서야 살짝 감이 잡힐듯 말듯 합니다.
너무 말들이 어려워서 <니체와 악순환> 중도 포기 할까 생각했었는데
다시 힘을 내어 이번주 강의 분량을 읽어볼까 합니다..
깔끔하고 멋진 후기 덕택에 탄력 받으며 재-의욕? 해야겠어요.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