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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강의를 신청한 데는 시 보다는 페미니즘에 관심이 더 많아서였다. 나는 시가 어렵다. 좋아하는 시도 있지만 시는 대체로 까다롭고 모호해서 힘들다. 강의를 잘 듣고 싶어 책도 주문했는데 시집을 펼쳐 보니 암호 같은 시에 거리감이 느껴져 난감했다. 그런데 나희덕 선생님께서 시인의 삶에 대해 먼저 얘기를 해 주시고, 시를 풀어 말씀해 주셔서 너무 재밌게 빠져 들었다. 시인의 목소리로 듣는 '어둠의 속도'라는 시도 좋았다. 

뮤리얼 루카이저의 시는 시인의 인상 같았다. 강하고 뚜렷하고 정면으로 맞선다. 특히 다큐멘터리처럼 사회적 문제를 다룬 시가 인상적이었는데 '오늘 일하다 죽은 노동자들'이란 트위터 계정이 떠올랐다. 그 계정의 소갯말은 '하루 7명, 일년 2천여명이 일하다 죽는 지옥같은 나라 대한민국'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시'는 오늘 쓰여진 시라고 해도 낯설지 않다. '펜과 종이를 쥐고 보이지 않는, 태어나지 않는 타인들을 위한 시를' 쓰는 마음이 너무 좋다. 그 마음으로 나도 살아가고 싶다.

에밀리 디킨슨에 이어 뮤리얼 루카이저라는 이름도 내게 확실해졌다. 이를 시작으로 더 많은 여성의 목소리를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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