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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소설의 철학적 실험 5강 후기

윤설 2014.08.21 14:05 조회 수 : 1041

하하..저는 한 강의가 끝날 때 마다 후기를 올리는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네요. (사실 강의 신청 이후로 싸이트를 안 들어온 제 불찰이 크지요^^;)

 사실 이 글은 5강에 대한 후기라기 보다는 

제가 지금까지 강의를 쭉 들어오면서 느낀점과 감사하다는 말씀을 짧게라도 드리고 싶어  씁니다^^. 

 

추가로,

양반전을 강의를 듣고 최근 읽고 있던 책 중 이레 출판사의 대한민국 학교 대사전에 쓰인 학생(學生)이 떠올라서 올려봅니다.

 

학생은 하숙집에 살았다. 학생은 수능을 본지 14년이 넘은 장수생이었다. 그나마 그의 여자친구가 10%대에서 간신히 턱걸이로 2등급을 연명하고 있었다. 하루는 그 여자친구가 울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은 평생 수능을 보지 않으니, 공부를 해서 무엇합니까?"
"나는 아직 언어를 익숙히 하지 못하였소."
"그럼 영어듣기라도 못 하시나요?"
"영어 듣기는 본래 배우지 않았는 걸 어떻게 하겠소?"
"그럼 수리는 못 하시나요?
"수리는 기초가 없는 걸 어떻게 하겠소?"
여자친구는 왈칵 성을 내며 소리쳤다.
"밤낮으로 공부를 하더니 기껏 '어떻게 하겠소?' 소리만 공부했단 말씀이오? 외국어 듣기도 못한다, 수리도 못 한다면, 탐구영역이라도 못 하시나요?"
학생은 풀던 수험서를 덮어놓고 일어나면서,
"아깝다. 내가 당초 수험생활 이십 년을 기약했는데, 이제 십사수인걸……."
하고 휙 하숙집 밖으로 나가 버렸다.

 학생은 거리에 서로 알 만한 사람이 없었다. 바로 학원가로 나가서 시중의 수험생을 붙들고 물었다.


"누가 이 학원가에서 제일 성적이 좋소?"
곽씨를 말해 주는 이가 있어서, 학생이 곧 곽씨의 집을 찾아갔다. 학생은 곽씨를 대하여 말했다.
"내가 입시에 화가 나서 무얼 좀 해 보려고 하니, 일을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곽씨는
"그러시오."
하고 당장 10억 원을 내주었다. 학생은 감사하다는 인사도 없이 가 버렸다. 곽씨 집의 수험생들이 학생을 보니 양아치였다. 머리는 60년대 히피 스타일에다가 바지는 찢어졌고 옷은 어깨까지 흘러내렸으며, 온몸에서 독한 담배냄새가 풍겼다. 학생이 나가자, 모두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저 이를 아시나요?"
"모르지."
"아니, 이제 하루아침에, 평생 누군지도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10억 원을 그냥 내던져 버리고 대학도 묻지 않으시다니, 대체 무슨 영문인가요?"
곽씨가 말하는 것이었다.
"이건 너희가 알 바 아니다. 대체로 모범생에게 돈을 뜯으러 오는 사람은 으레 목소리를 무진장 깔고 담배를 피우면서 나중에 갚는다는 거짓말을 하면서 마치 돈 뜯는 게 아닌 빌리려는 듯한 말투를 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저 학생은 행색은 비록 날라리지만 말이 간단하고 협박도 안 하며 돈을 뜯으려는 기색이 없는 것으로 보아, 성적이 나오지 않아도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 사람이 해 보겠다는 일이 공부가 아닐 것이매, 나 또한 그를 시험해 보려는 것이다. 안 주면 모르되, 이왕 10억 원을 주는 바에 대학을 알아 무엇을 하겠느냐?"

 학생은 10억 원을 입수하자, 다시 학원을 땡땡이치고 바로 시내 대형서점으로 내려갔다. 대형서점은 각종 학원에서 선생들이 와서 마주치는 곳이요, 온갖 문제집과 수험서가 모이는 곳이기 때문이다. 거기서 언어, 수리, 외국어, 사과직탐, 듣기교재, 문학소설, 비문학소설, 단어집, 교재, 교과서 등 모든 수험서를 모조리 할인된 가격으로 사들였다. 학생이 수험서를 몽땅 쓸었기 때문에 온 나라가 1급 비상사태에 걸렸다. 학부모들은 공부를 안 하는 자기 자식들을 보면서 잔소리가 늘기 시작했고, 학원에서는 학원교재만으로 부족한 수업시간을 자습에 복습을 시키느라 원생들의 원망이 늘었으며, 교과서를 잃어버린 학생들은 학교 가서 변명 댈 궁리를 하고 있었다. 얼마 안 가서, 학생에게 할인된 가격으로 수험서를 팔았던 서점들이 도리어 열 배의 값을 주고 사 가게 되었다. 학생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수험서 따위로 대한민국을 초비상사태로 내몰았으니, 우리나라의 형편을 알 만하구나."
그는 다시 가위, 바리캉, 칼등을 가지고 가발가게에 들어가서 가발을 죄다 사들이면서 말했다.
"며칠 지나면 나라 안의 수험생들이 머리를 깎지 못할 것이며, 학교에서는 두발 자유화를 실시할 것이다."
학생이 이렇게 말하고 얼마 안 가서 과연 대부분의 학교에서 두발자유화를 실시하였다.

 

후기가 심연으로 빠진 것 같네요!!?

저는 국어선생님이 되고픈! 국어교육과 3학년 학생입니다.

이거해 저거해! 하라고 강요받은 공부만 하는 것이 속상해

여름방학을 맞아 이렇게 하고 싶은 공부, 듣고 싶던 강의를 시도해 봤는데요,

사실 쉽지 않았어요.

 철학을 자세히 알아 보려 하지 않고 막연히 관심만 있을 뿐이었거든요.

하지만 어렵게 생각하면 한없이 어려운 것이 되고 쉽게 생각하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판단해서 쉽게 그러나 진지하게 강의를 듣고 공부했어요.

(철학을 한번 만나보자..는 마음에 벤야민의 일방통행로를 오늘 구입했어요!)

 그동안 학교에서 배웠던 것과는 다른 색다른 해석을 듣는 재미가 컸습니다.

이 책을 오늘은 어떻게 해석해 주실까? 라는 기대를 가득 안고 강의를 들으러 가는 길이 즐거웠어요.

 

저는 이번 학기를 휴학하고 9월에 산티아고 순례길을 갈 예정인데요,

 가기 전에 우연한 기회에 만나게 된 이 강의가 나중에 선생님이 되고 나서도 오랫동안 기억날 것 같아요.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오늘 마지막 강의도 궁금해 하며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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