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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비애극의 원천] 6강 후기

종견 2014.08.14 16:35 조회 수 : 859

6강에서는 알레고리와 바로크의 언어철학이 다루어졌다.

여러 가지 내용들 중에서 독일 비애극의 '진지함'이 인상적이었다.

벤야민은 <독일 비애극의 원천>에서 다음과 같이 쓴다.

 

"독일 비애극은 진지함에 매몰된 나머지 알레고리적인 것이 눈에 띄지 않게 작용하는 데 실패했다."(286쪽)

 

비애극의 각 인물들은 각자 알레고리가 되어서 그들이 보여주어야 하는 덕목이나 가치로 보이게 된다.

그래서 극의 전체 줄거리와는 상관없이 알레고리로서 자신이 지시하는 것에 온전히 방향잡혀 있다.

삶의 한 부분으로서의 극에서 그 삶을 살아가는 인물로 보이지 않는다.

벤야민이 위의 인용에서 말한 '진지함'은 무엇일까?

각 인물들이 극의 줄거리에 봉사하지 않고 현상계인 줄거리 너머에 있는 또 다른 질서를 보여주려는 태도일까?

 

663px-Katharina_von_Georgien.jpg

 

그런데 만약 비애극 작가들이 그 원천적인 질서가 확고부동하게 존재하므로

그것을 투명하게 보여줄 수 있다고 믿었다면

그들은 비애극을 단순하고 명료하게 쓰지 않았을까?

고전주의 드라마에서 미덕과 악덕을 대표하는 인물들이 일종의 분규를 거치고 최종적으로 해결되는 것처럼 말이다.

비애극 작가들이 일부러 '무거운' 언어, 즉 장식적인 말들을 주렁주렁 달아놓아

내용과 인물을 아리까리하게 만드는 까닭은 무엇일까?

벤야민은 장식적인 말들에 대해 바로크 시대 사람들의 강력한 표현충동으로 설명한다.

그렇다면 무언가를 선명하고 자세하게 표현하려는 마음은 어디서 생겨난 것일까?

즉, 어떤 알 수 없는 하나의 대상을 여러 가지 방식들로 다르게 말하여(알레고리) 그 알 수 없는 것을 조금이나마 밝혀보려는 마음은 무엇일까?

 

"발성된 소리가 사라지는 가운데 그 말은 끊기고, 쏟아질 준비가 되어 있던 감정의 정체가 슬픔을 일깨운다.

의미가 여기서 나타나며 또한 더 나아가 슬픔의 근원으로 나타날 것이다."(312쪽)

 

최초의 말은 어떤 감정을 표현하려고 발화되었지만

감정은 여전히 오롯이 다 토해내어 질 수 없고

문자로 말이 저장되면서 어떤 기의를 갖게 된다.

이 기의가 담지 못하고 스스로 들어서면서 제외하는 다른 것들 때문에 무언가가 막혀 있다는 슬픔이 생겨나는 것 아닐까?

그래서 그 표현하지 못한 다른 것들을 다른 방식으로 표현해 보고자

알레고리라는 기법을 고안해 낸 것 아닐까?

'이 세계'의 줄거리에 통합되어 특정한 역할을 하지 않는 알레고리적 인물과 장면은

'저 세계'의 뚜렷이 표현되지 않는 무언가를 향하고 있어서

'이 세계'에 완벽히 적응하지 못하는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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