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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의 배신_발제] 3장 인수공통전염병

유택 2024.05.09 15:08 조회 수 : 50

3장 인수공통전염병 : 완전한 역학 폭풍

 

고된 노동과 그 역사

채집민이 무슨 이유에서 일정한 경작지에서의 농경과 목축을 선택한 걸까? (135)

기원전 9600년 이후로는 지구 전체에서 인구가 증가했지만 그와 동시에 큰 사냥감이 줄어들면서 수렵 채집민은 채집활동을 심화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주변 환경이 제공하는 자원의 수용능력을 휠씬 더 강하게 밀어붙이면서 생계를 위해 더 열심히 일해야만 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광역혁명은 오랜 시간에 걸쳐 고된 노동이 증가하는 기나긴 과정의 첫 단계였다. (137)

- 광역혁명이 정확하게 뭘 의미하나요?

3000~4000년 뒤에 이루어지는 엄밀한 의미에서의 농경 발달에 관해서는 인구압이 분명히 있다. 한곳에 정착한 수렵 채집민은 이제 이동이 더 어려워졌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래서 더 많은 노동을 비용으로 치르면서 주변 환경으로부터 더 많은 자원을 이끌어냈다. (138)

그럼에도 작물 재배와 가축 사육을 지배적 생계수단으로 삼는 일은 거기에 요구되는 노동 때문에 할 수 있는 한 오랫동안 회피 되었다. (138)

 

후기 신석기시대 다종생물 재정착캠프 : 완전한 역학폭풍

인류가 생계를 위한 기술면에서는 진보했지만 그토록 오랜 기간 인구 증가가 정체되었다고 하는 이 역설을 설명할 만한 한 가지 가설은 이 시기가 인류 역사에서 역학적으로 가장 치명적인 시기였다는 것이다. 바로 신석기혁명의 결과로, 메소포타미아는 만성적이고 치명적인 전염병 확산의 중심이 되었고 그곳 주민은 파멸에 파멸을 거듭했다. (139)

전염병은 후기 신석기 시대 다종 생물 재정착 캠프에 과밀하게 집중된 가축과 작물에 영향을 끼쳤다. 한곳에 모여 사는 인구 집단은 그들을 직접 위협하는 역병에 의해 괴멸되는 것만큼이나 그들의 가축 무리나 곡물 경작지를 휠쓸고 지나는 질병에 의해서도 쉽게 괴멸될 수 있었다. (140)

역사에 기록되어 있지 않은 그 이전의 갑작스러운 인구 감소나 증발은 정치보다는 질병에 의한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142)

길들인 작물의 재배가 확산되기 오래전부터, 단지 정착생활을 시작한 것만으로도 이상적 병원체 ‘배양장’이나 다름없는 과밀화된 환경이 만들어졌다. (143)

전염이 과밀화 현상과 결부되어 있음은 실제 질병의 매개체들을 알게 되기 전에도 이미 잘 알려져 있었고 또 활용되기도 했다. 수렵채집민은 큰 정착지를 기피할 줄 알았고 흩어져 사는 것을 전염병과의 접촉을 피하는 방법으로 오래전부터 인식했다. (144)

특별히 호모사피엔스에게 적응한 미생물에서 기인하는 전염병은 모두 지난 1만년 사이에 생겨나게 되었으며, 그 가운데 다수가 아마도 지난 5000년 사이에 등장했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 다수의 전염병은 매우 강력한 의미에서 ‘문명의 결과’였다. (145)

다종 생물 재정착 캠프는 포유류가 전례 없이 근접해 한데 모여 있는 역사적 집합체였을뿐더러 포유류에 의지해 살아가는 온갖 박테리아, 원생동물, 유충류, 바이러스의 집합체이기도 했다. (147)

종과 종 사이를 건너뛰는 인수공통전염병은 인간과 짐승의 수가 늘고 장거리 접촉이 더욱 빈번해지면서 함께 증가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오늘날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148)

후기 신석기시대의 질병 생태계는 단순히 사람과 가축이 일정한 정착지에 과밀하게 모여 살게 된 결과만은 아니었다. 그것은 오히려 하나의 생태 모듈로서의 전체 도무스 복합체의 효과에서 비롯된 효과였다. (148)

- 동어반복 같아요. 이 두 문장이 어떤 점에서 다른 의미일까요?

후기 신석기시대에 정착생활과 과밀화에서 비롯한 질병들은 점점 더 농경에 의존하는 식단 곧 여러 필수 영양소가 결핍된 식단과 결합되어 나타난 현상이었다. (151)

초기 농경민의 식단이 상대적으로 제한되었고 빈약했다는 증거는 같은 시기에 서로 가까이에 살았던 농경민과 수렵채집민의 유골을 비교조사한 자료에서 나온다. 수렵채집민이 농경민보다 평균적으로 키가 수 인치 더 컸다. (151)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전염병에 더욱 취약해지게 된 것은 대부분 야생에서 얻을 수 있는 음식과 고기가 빠지고 상대적으로 탄수화물 함량이 높아진 단순한 식단에 의존한 때문으로 보인다. (153)

신석기시대 농경은 협소한 먹이그물에 기초했기에 집중화된 방식으로 생산력을 훨씬 높일 수 있었지만, 이동성과 다양한 음식에 대한 의존성을 결합한 이동식 경작이나 수렵채집생활보다 훨씬 더 취약했다. 일정한 경작지에서 농사를 짓는 도무스 모듈이 그러한 취약성에도 농생태학적으로나 인구학적으로나 헤게모니를 장악한 불도저가 되어 세상의 많은 부분을 자기 형상대로 바꾸어놓았다는 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157)

 

번식력과 인구에 관한 단상

정착생활을 하는 농경민은 수렵채집민에 비하면 전반적으로 건강 상태가 불량하고 유아사망률과 모성사망률이 높았음에도 전례 없이 번식률이 높았다. 곧 전례 없이 높았던 사망률을 보상하고 남을 만큼 인구 재생산율이 높았던 것이다.(158)

수렵재칩민 대비 신석기 농경민의 비율은 기원전 1만년 보다 기원전 5000년에 훨씬 더 컸으므로, 이 인구학적 병목 시기에조차 곡물을 재배하던 전 세계 농경민은 인구학적으로 수렵채집민을 능가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다른 두 가능성 있는 대안이 있는데, 하나는 다수의 수렵채집민이 선택에 의해서든 강압에 의해서든 농경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농경민에게 풍토병이 되어 덜 치명적이게 된 농경사회의 병원체들이 면역학적으로 여전히 순수했던 수렵채집민을 괴멸시켰다는 것이다. 유럽의 병원체들이 다수의 신대륙 주민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것처럼 말이다. (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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