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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

1 - 앞선 수업에서 육휘가 들뢰지언에 가깝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이 책의 구성은 <차이와 반복>이 그러하였듯이, 기존의 서양철학사를 칸트 이후의 유기체적 철학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재구성한다는 인상을 받았으며, 둘 사이를 비교하며 읽게 되었습니다. 
다만 1~4를 읽으면서 육휘가 헤겔을 읽는 방식이 들뢰즈의 그것과 어느정도의 차이가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예를 들어, 육휘는 재귀형식을 정교화한 헤겔의 변증법이 자아가 마주하는 외부성, 우연성을 재귀적 원환운동을 통해 필연성으로 통합하는 과정이라고 말합니다 (51~2페이지).
 한편 들뢰즈는 헤겔의 이중부정을 통한 재귀적 운동이 차이 나는 반복을 산출하는 대신 자기동일성의 노동을 반복한다고 비판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제가 이해한 바가 올바른지, 육휘의 헤겔 독해도 들뢰즈와 같이 헤겔의 재귀적 운동에서 동일한 비판을 견지하고 있는 건지 궁금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52페이지 “우리는 헤겔에게서 운명, 논리의 긍정의 희생물로서의 자연적인 것의 죽음을 본다”라는 문장을 어떻게 받아들이면 될까요?


2 - 1번과 사실상 동일한 질문이지만, 다른 글에서 육휘는 기술가속화와 전지구화에 대한 (http://www.busanbiennale2022.org/learn/journal/1/for-a-planetary-thinking) 헤겔-맑시즘의 역사적 관점을 비판하면서도, 헤겔 자체는 그러한 비판에서 분리하는 듯한 인상을 보입니다.

... 이전 형태의 전지구화가 계속되는 한 노예 국가들은 전지구화를 애원할 것이며 주인 국가들을 전지구화에 반하는 행동을 한다면 고발할 것이다. 노예 국가들로부터 단절하면 (이전의) 주인 또한 고통을 겪는다. 지난 세기 동안 향유해온 이익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불행한 의식이 출현하며, 미결된 채 남는다. 우리는 이 변증법을 멀리서 관찰할 수 있지만 여전히 그것의 본성과 미래에 대해 질문해야 한다. 우리로서는 헤겔을 비난할 아무런 이유도 없지만 ― 반대로 절대성을 향해 합리성을 밀고 나가는 그의 방법을 계속 찬양해야 한다 ― 그의 후계자들이 저지른 오류를 분석해야 한다. 무엇보다 먼저 세계정신의 변증법적 운동은 단지 역사적 재구성물일 뿐이다. 어스름 녘이 되어야만 비로서 날갯짓을 하는 미네르바의 부엉이처럼 그것은 항상 이미 너무 늦다. 그리고 미래로 투영될 때 이 변증법적 운동은 『역사의 종언과 최후의 인간 End of History and the Last Man』으로 유명한 후쿠야마Francis Fukuyama에서 볼 수 있듯이 쉽게 열광Schwärmerei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 두 번째로, 주인-노예의 변증법적 운동은 권력의 본질을 바꾸지 않으며 오직 권력의 배치configuration만 바꿀 뿐이다(그렇지 않다면 봉건사회를 계승한 부르주아사회는 폐지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고전적인 헤겔적-마르크스주의적 변증법에서처럼 우리는 프롤레타리아의 승리는 이 계급 자체가 권력을 지배하는 것 이상을 넘어가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다.

해당 글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헤겔 변증법을 향한 육휘의 옹호는 들뢰지언으로서는 이례적인 게 아닌가 싶습니다. 육휘의 입장에서 헤겔의 변증법이 그 이후의 맑시즘의 수용과 엄밀히 구분되는 지점이 있는건가요? 만약 그렇다면 헤겔의 유기체적 철학 또한 우발성을 창발하고 수용하는 재귀운동으로서 역량을 갖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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